증권 일반
[오늘의 삼전닉스] '마이크론 약발'도 신통치 않은 답답한 흐름의 이유는
- 마이크론 역대급 실적에 미국 반도체 대형주 상승 흐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에 큰 영향 미치지 못해
[이코노미스트 김두용 기자] 마이크론의 역대급 실적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에 뚜렷한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
1일 국내 증시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강보합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27만원 선을, SK하이닉스는 180만원 선 돌파를 겨냥하고 있다.
이날 새벽 삼성전자·SK하이닉스와 함께 세계 반도체 ‘빅3’인 마이크론이 역대급 실적을 발표했다. 회계연도 4분기(6∼8월) 매출액은 작년 같은 기간의 5배에 육박하는 542억3000만달러(약 73조5000억원)를 기록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시장조사기관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이 집계한 예상치 510억7000만달러도 웃도는 깜짝 호실적이었다. 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도 33.42달러로, 월가 기대치인 31.61달러를 넘어섰다. 실적 발표 이후 애프터마켓에서 마이크론의 주가는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산자이 메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는 "2027 회계연도에는 더욱 강력한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며 회사 성장세가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반도체 대장주로 분류되는 마이크론과 인텔(3.71%), 엔비디아(0.51%) 등이 상승 마감했음에도 국내 반도체주는 다소 아쉬운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뉴욕증시는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와 S&P500 지수가 각각 0.86%, 0.25% 하락한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0.24% 올랐다.
마이크론의 호실적 발표에도 국제유가와 미국 국채 금리가 오르며 투심을 일부 짓누르는 것으로 보인다. 간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장중 5.3%를 돌파하며 2002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30년물 금리도 5.6%를 돌파하면서 2002년 6월 이후 가장 높았다.
국제 유가도 반등해 11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0.92%,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16% 올랐다. 국채 금리와 유가의 동반 상승이 투자 심리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외국인은 계속해서 삼전닉스를 매도하고 있는 흐름이다. 특히 SK하이닉스의 이탈이 부각되고 있다. 9월 30일 외국인 보유율이 49.78%까지 떨어졌다. 9월 9일 50.67%에서 보유율이 1%포인트(p) 가까이 하락하며 우려를 낳고 있다. 지난 13거래일 중 하루를 제외하고 외국인은 SK하이닉스 물량을 시장에 내던지는 분위기다.
이는 SK하이닉스의 손자회사 솔리다임 상장 추진과 맞물려 투자 심리에 영향을 주고 있다. 미국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솔리다임은 최근 글로벌 투자은행(IB)들과 주관사 선정을 위한 제안 회의를 진행하며 본격적인 상장 절차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체들은 내년 미국 증시 입성을 예상하고 있고, 예상 기업가치는 1500억달러(약 200조원) 수준으로 거론되고 있고, 공모 자금 조달 규모는 150억달러(약 2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SK하이닉스의 자회사 중복 상장 우려가 주가를 짓누르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SK하이닉스 주주들은 지분 가치 희석을 우려하며 솔리다임의 미국 증시 상장에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소액주주 행동주의 플랫폼 액트는 공식 반대 입장을 내면서 SK하이닉스 측에 주주서한을 발송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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