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일반
늦어지는 원인 규명 한화에어로, 경찰·국과수 발표는 언제?
- 고용노동부 지난 6월 한화에어로 폭발사고 특별감독 결과 발표
총 473건 법 위반 확인, 이어 경찰과 국과수 발표 나올 듯
2019년 사고와 비교해 원인 규명 늦어져, 이미 4개월 지나
[이코노미스트 김두용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폭발사고와 관련한 노동 당국의 특별감독 결과가 발표됐다. 이제 정확한 원인 규명과 관련한 대전경찰청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최종 감식 결과 및 수사 결과 발표에 관심이 쏠린다.
고용노동부는 1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 폭발 사고와 관련한 특별감독 결과, 총 473건의 법 위반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이 가운데 189건은 사법처리하고 284건에는 과태료 5억여원을 부과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6월 1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 내 56동 세척공실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해 근로자 5명이 숨지고 2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해당 사업장에서는 과거에도 폭발 사고가 발생해 2018년 5명, 2019년 3명이 숨진 바 있다.
특별감독 결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대전R&D캠퍼스 포함)에서는 산업안전보건법 등 473건의 위반사항이 적발됐다. 노동부는 안전보건규칙 위반 184건과 하청 노동자 보호조치 위반 5건 등 189건에 대해 즉시 사법처리했다.
이 가운데 폭발·화재 관련 위반사항은 46건이었다. 대전사업장에서는 폭발위험 장소에서 방폭미인증 전기·기계기구를 사용하거나, 압력용기 최고사용 압력을 표시하지 않는 등 폭발·화재 위험이 상존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또 설비에 열팽창에 의한 과압 형성 우려에도 안전밸브를 설치하지 않고, 급성 독성물질 취급 시 누출 감지·경보 설비를 갖추지 않는 등 위험물질 및 누출 관련 위반사항도 45건 적발됐다. 이밖에 위험장소 비상구 부적정 설치, 작업발판 끝단 안전난간 미설치 등 안전보건규칙 위반 93건이 확인됐다.
노동부는 물질안전보건자료(MSDS) 위반, 안전보건교육 미실시, 특수건강진단 미실시 등 284건에 대해서는 총 5억51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
김영훈 노동부 장관은 "방위산업 대표 대기업에서 화재·폭발 관련 안전수칙은 물론 기본적인 안전조치 위반도 확인됐다. 해당 기업은 이번 감독 결과를 토대로 전반적인 위험요인을 점검하고 개선대책을 마련해 안전보건관리 체계를 혁신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부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는 "결과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지적된 위반사항을 철저히 점검해 신속하고 빠짐없이 개선하겠다"며 "안전보건 관련 인력을 확충하고 관리체계를 혁신해 이 같은 사고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제 경찰과 국과수의 수사와 감식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노동 당국의 먼저 안전관리 위반 여부가 공개된 만큼 폭발사고 원인 규명과 관련한 결과도 곧 발표될 전망이다.
앞서 경찰은 세척 과정에서 쌓이는 화약 잔류물 등 슬러지를 임시 보관하는 세척기 내 탱크를 청소하던 중 폭발이 일어났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국과수에 세척기와 청소도구 등을 감식 의뢰한 상황이다.
경찰과 국과수의 결과 발표는 예전 사고와 비교했을 때 지체되고 있는 편이다. 그만큼 원인 규명이 쉽지 않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지난 2019년 대전사업장의 수사 및 감식 결과 발표까지는 약 100일이 소요됐다. 이번 6월 1일 폭발사고는 발생 후 이미 4개월이 넘어간 시점이다. 2019년 사건의 경우 사고 발생이 2월 14일에 일어났고, 원인 규명 결과 발표는 그해 5월 24일에 이뤄졌다. 당시 국과수는 모의실험 및 정밀 분석을 거쳐 추진제 성형체 분리 작업 중 유압 기계 및 작업 공구와의 마찰로 발생한 정전기(스파크)가 화약으로 전달돼 폭발했다는 정밀 감정 결과를 경찰에 회신했다. 경찰은 이를 바탕으로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 관련 수사를 이어나갔다.
업계 관계자는 “폭발사고가 일어난 56동 세척공실의 경우 내부 CCTV가 없기 때문에 원인 규명이 쉽지 않겠다는 전망이 나왔다. 이전 사고의 원인 규명에도 어려움이 따랐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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