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여기도 투싼, 저기도 투싼…뉴요커 홀린 현대차 비결은?
- 뉴욕 거리 곳곳 눈에 밟히는 현대차 투싼
美 딜러협회장이 본 인기 비결 ‘꾸준한 혁신’
22년간 디자인·안전·전동화 등 끊임없이 진화
뉴욕은 세계적인 부호와 초고가 주택이 모여 있는 도시다. 특히 맨해튼 센트럴파크 일대는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고급 주거지로 꼽힌다. 지난 2019년 ‘220 센트럴 파크 사우스’의 한 펜트하우스는 2억3800만달러(약 3200억원)에 거래되며 미국 주택 거래 사상 최고가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런 곳에서 투싼이 선택받은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었다.
미국 현장에서 소비자를 직접 만나는 딜러들은 투싼의 인기 배경으로 ‘꾸준한 변화’와 ‘균형 잡힌 상품성’을 꼽는다고 한다. 단순히 가격 경쟁력이나 특정 사양을 넘어 세대가 바뀔 때마다 디자인과 신기술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였다는 평가다. 특히 실내 공간과 실용성 등 SUV의 기본적인 강점을 놓치지 않은 점을 높게 샀다.
제프 로젠 현대차 미국 딜러협회장도 이 점을 투싼의 강점으로 꼽았다. 로젠 회장은 미국 위스콘신주에 기반을 둔 로젠 오토모티브 그룹의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로, 미국 현장에서 오랜 기간 소비자들을 직접 만나온 인물이다. 30년 넘게 미국 자동차 유통업계에 몸담은 베테랑으로 통한다.
로젠 회장은 “현대차는 신선한 외관 및 실내 디자인과 신기술을 지속적이고 선제적으로 도입하며 투싼을 혁신해 왔다”며 “투싼은 일상에서 필요한 유연성과 실용성을 모두 갖추고 있어 젊은 층부터 성장기 자녀를 둔 가족, 은퇴 후 부부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고객층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파워와 오프로드 성능, 온로드 핸들링, 연료 효율성 사이에서 매력적인 균형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적절한 차체 크기와 디자인, 성능, 혁신성, 합리적인 가격대의 조화를 원하는 고객들이 꾸준히 투싼을 찾고 있다”며 “투싼은 일상의 카라이프에 스타일과 개성을 더해줄 수 있는 차량”이라고 덧붙였다.
새롭게 공개된 5세대 ‘디 올 뉴 투싼’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로젠 회장은 “디 올 뉴 투싼은 모델 역사상 가장 과감하고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며 컴팩트 SUV 세그먼트에서 독창적인 차량 중 하나로 자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투싼이 큰 호응을 얻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투싼의 존재감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시작은 2004년이었다. 세단처럼 편하게 탈 수 있으면서 SUV의 공간 활용성을 갖춘 준중형 SUV를 표방하며 시장에 나왔다. 국내 출시 이후 같은 해 유럽과 미국까지 활동 무대를 넓혔다. 반응은 빨랐다. 첫선을 보인 지 4년 만인 2008년 글로벌 누적 판매 100만대를 넘어섰다.
첫 흥행에 안주하지 않았다. 2009년 나온 2세대 ‘투싼ix’는 모습부터 확 바꿨다. 직선적인 SUV 디자인에서 벗어나 유려하고 역동적인 외관을 앞세웠다. 친환경차로 영역을 넓힌 것도 이때다. 현대차는 투싼ix를 기반으로 수소전기차를 개발해 2013년 양산에 들어갔다. 이후 넥쏘와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으로 이어지는 현대차 수소전기차 기술의 출발점 중 하나가 됐다.
3세대에서는 겉보다 속을 다듬는 데 힘을 줬다. 2015년 출시된 3세대 투싼은 초고장력 강판 적용 비율을 기존 18%에서 51%까지 끌어올렸다. 주요 차체 부위는 핫스탬핑 공법을 적용했다. 자동 긴급제동과 차선이탈 경보, 후측방 경보 등 첨단 운전자 보조 기술도 본격적으로 넣었다. 안전하게 달리는 차로 본격 진화한 셈이다.
판매도 다시 한번 뛰었다. 투싼은 2016년 글로벌 누적 판매 500만대를 돌파했다. 2019년에는 현대차가 전 세계에서 판매한 모델 가운데 가장 많이 팔린 차량에 이름을 올렸다. 출시 초기 ‘작은 SUV’로 출발했던 투싼이 현대차의 글로벌 핵심 차종으로 올라선 순간이었다.
2020년 등장한 4세대는 다시 한번 크게 변했다. 라디에이터 그릴과 주간주행등을 하나로 연결한 ‘파라메트릭 쥬얼 히든램프’를 앞세워 첫인상부터 이전 세대와 선을 그었다. 차체와 휠베이스를 키워 실내 공간도 넓혔다. 투싼 최초로 1.6 터보 하이브리드 모델도 추가했다. 해외에서는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까지 운영했다.
22년 동안 쌓은 변화는 숫자로 남았다. 투싼은 2025년 글로벌 누적 판매 1000만대를 넘어섰다. 아반떼와 엑센트에 이어 현대차그룹에서 세 번째로 1000만대 고지를 밟은 모델이다. SUV로는 처음이다. 2004년 100만대를 향해 달리기 시작했던 투싼은 어느덧 1000만대가 선택한 차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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