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단독] BMW 에어백 리콜 23개월…10대 중 4대 시정 미완료
- 출고 후 교체 부품 파악 어려워…리콜 대상 확인 난항
해외선 유사 부품 사망사고…리콜 관리 강화 요구
1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장경태 의원실이 확보한 한국교통안전공단(TS) 자료에 따르면 BMW코리아의 에어백 리콜 대상 11만3197대 중 올해 7월까지 시정을 완료한 차량은 6만7554대(59.68%)다. 2024년 8월 리콜을 시작한 이후 4만5643대(40.32%)는 시정 완료로 집계되지 않은 상태다.
이번 리콜은 BMW 320d 등 98개 차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출고 이후 교체용 조향핸들(스티어링 휠)을 장착한 경우 에어백 작동 과정에서 과도한 폭발 압력이 발생해 운전자가 다칠 가능성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국내 리콜 대상 부품은 다카타(Takata)의 ‘PSDI-5’ 인플레이터다. 에어백에 가스를 공급하는 장치로, 고온다습한 환경에 장기간 노출되면 내부 추진제의 성질이 변할 수 있다. 이 상태에서 에어백이 작동하면 과도한 압력으로 인플레이터가 파열돼 금속 파편이 차량 내부로 튀어나올 위험이 있다.
미국에서는 유사한 부품의 파열이 실제 사망사고로 이어졌다. 2020년 9월 애리조나주에서 2004년식 BMW 325i를 운전하던 16세 운전자가 충돌사고 당시 운전석 에어백 인플레이터에서 튀어나온 금속 파편에 복부를 관통당했다. 운전자는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약 1시간 뒤 숨졌다.
당시 사고 차량에 장착된 것으로 추정된 부품은 ‘PSDI-4’로, 국내 리콜 대상인 PSDI-5와는 다른 모델이다. 다만 다카타 인플레이터의 파열이 치명적인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해외에서는 위험 부품이 장착된 차량을 확인하고 운행을 제한하는 조치도 시행하고 있다. 미국 BMW는 출고 이후 스포츠·M스포츠 조향핸들로 교체해 PSDI-5 에어백이 장착됐을 가능성이 있는 차량에 대해 차대번호(VIN)와 현재 핸들 사진을 받아 실제 리콜 대상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호주 정부는 BMW E9x 차량에 장착된 PSDI-5 에어백을 위험도가 높은 ‘치명적(CRITICAL)’ 등급으로 분류하고 운행 중단을 경고했다. 해당 차량은 BMW가 무료로 견인해 문제 부품을 무상 교체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국내 리콜의 걸림돌은 출고 이후 부품 교체 이력을 확인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출고 당시에는 문제가 되는 에어백이 없었더라도 소비자가 이후 조향핸들을 교체하면서 해당 인플레이터가 장착됐을 가능성이 있다. 제작사가 이를 일일이 파악하기 어려워 리콜 대상 차량 가운데 실제 부품 교체가 필요한 차량을 가려내는 데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이번 리콜은 출고 이후 교체된 부품을 확인하기 어려워 실제 리콜이 필요한 차량을 특정하기 힘든 특수한 사례”라며 “약 11만대에 리콜 안내문을 발송하고 고객을 통해 확인 절차를 진행하고 있지만, 차량 연식이 오래돼 실제 교체가 필요한 차량이 확인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집계된 4만여대를 모두 미시정 차량으로 보는 것은 통계상 왜곡을 가져올 수 있다”며 “이 가운데 실제 리콜이 필요한 차량이 몇 대인지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고객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고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정 완료로 집계되지 않은 4만5643대 모두에 결함 부품이 장착됐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는 뜻이다. 다만 실제 교체가 필요한 차량의 규모 역시 확인되지 않아 대상 확인과 시정을 함께 추진해야 하는 상황이다.
BMW코리아는 정기검사와 리콜을 연계하고 중대한 리콜 미이행 차량에 대한 관리를 강화해달라는 의견을 국토교통부에 전달했다.
이번 사례처럼 결함 부품의 장착 여부부터 확인해야 하는 리콜은 통지 횟수를 늘리는 것만으로 시정률을 높이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안내문 발송을 넘어 문제 부품이 장착된 차량을 찾아내 실제 시정까지 연결하는 관리체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장경태 의원은 “미국에서는 BMW 에어백 파열로 실제 사망사고가 발생했고, 호주는 위험차량의 운전까지 중단시키고 있다”며 “TS도 해외 사례를 참고해 조사했다면서 국내 리콜은 23개월이 지나도 시정률이 59.68%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BMW 설명대로 제작사조차 출고 후 교체된 부품을 파악하기 어렵다면 단순 통지만 반복할 것이 아니라 실제 대상차량을 찾아내 시정까지 연결할 수 있는 리콜 관리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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