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요즘 누가 먹어”…얼어붙은 소비심리에 업계 투톱도 ‘흔들’ [실적 녹는 아이스크림]①
- 롯데웰푸드·빙그레, 영업이익 30%대 급감
월드콘·메로나 등 ‘스테디셀러’ 의존 한계
[이코노미스트 강예슬 기자] 국내 빙과 시장이 얼어붙고 있다. 저출산으로 주 소비층인 유·청소년 인구가 감소하고 다양한 디저트 대체제가 등장한 영향이다. 건강 관리 트렌드 확산과 기후변화 등이 겹쳐 수요는 줄어드는데 원재료 가격이 급등하면서 영업이익은 빠르게 감소하는 추세다.
10년 새 시장 약 30% 축소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지난 2024년 국내 빙과업계 소매점 매출은 1조4864억원으로 집계됐다. 10년 전보다 약 28.4% 줄어든 수준이다.
국내 빙과 매출은 지난 2015년 2조184억원을 기록한 뒤 지난 2021년까지 매년 내림세를 보였다. ▲2016년 1조9619억원 ▲2017년 1조6837억원 ▲2018년 1조6292억원 ▲2019년 1조4252억원 ▲2020년 1조5432억원 ▲2021년 1조3653억원 등 6년 새 매출 규모가 30% 넘게 쪼그라들었다.
지난 2022년부터는 소폭 반등했으나 증가율이 1%대에 그치며 성장세는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향후 큰 폭의 성장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글로벌데이터 조사업체 유로모니터는 지난해 국내 소매 아이스크림 시장 규모를 2조1461억원 정도로 추정했다. 1년 전 2조1139억원보다 1.5%가량 늘어난 수치다.
유로모니터는 올해 아이스크림 시장 규모가 약 2조110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6%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규모는 ▲2027년(2조793억원) ▲2028년(2조515억원)으로 매년 축소될 전망이다.
시장 침체는 국내 주요 아이스크림 업체의 실적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국내 빙과 시장에서 빙그레와 양강 구도를 형성한 롯데웰푸드는 작년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095억원으로 나타났다고 지난 2월 6일 공시했다. 전년보다 영업이익이 약 30.3% 떨어졌다.
같은 기간 매출은 4.2% 증가한 4조216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건과·유지·식자재 등 모든 사업 품목의 매출이 올랐으나, 전체 매출의 5분의 1 수준인 빙과(아이스크림) 부문만 0.5% 감소했다. 빙과 매출이 역성장한 건 코로나가 발생한 지난 2020년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빙그레의 영업이익(883억원)도 1년 새 32.7% 줄었다. 매출은 1조4896억원으로 1.8% 증가했다. 빙그레는 전체 매출 가운데 아이스크림 사업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58%에 달할 정도로 의존도가 높다.
과거 국내 아이스크림 시장은 ▲롯데제과 ▲빙그레 ▲해태아이스크림(이하 해태) ▲롯데삼강 등 4개 회사가 경쟁했다. 지난 2020년 빙그레가 해태를 인수한 뒤 시장은 롯데웰푸드와 빙그레·해태의 2강 체제로 재편됐다. 현재 두 회사의 시장 점유율은 80% 수준이다.
아이 줄고 ‘아아’에 밀려…원가 압박 가중
업계는 저출산과 인구 구조 변화를 실적 부진의 주요한 원인으로 꼽는다. 최대 아이스크림 구매층인 어린이 수가 줄면서 빙과 시장이 축소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저출생 흐름이 가시화하면서 아동 인구는 해마다 감소하는 추세다. 국가데이터처(옛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작년 주민등록 기준 유소년 인구(0~14세)는 총 525만8466명으로 집계됐다. 548만5245명이었던 지난 2024년 대비 약 4.1%(22만6779명) 줄었다.
지난 2015년 702만9883명이던 유소년 인구는 2016년 686만4563명으로 600만명대에 진입했다. 지난 2022년엔 594만7964명을 기록하며 500만명대로 내려앉았다. 국가데이터처는 올해 유소년 인구가 499만6251명으로 떨어지며 500만명 선도 깨질 것으로 내다본다.
핵심 소비층이 줄어드는 가운데 ‘아이스 아메리카노’ 등 커피를 비롯해 ▲빵 ▲케이크 ▲초콜릿 ▲빙수 등 아이스크림을 대체할 간식 선택지도 넓어졌다. 건강 관리에 대한 관심이 커지며 설탕 함량이 높은 빙과류가 기피 대상이 된 점도 한몫했다.
기후변화도 아이스크림 판매에 큰 영향을 미친다. 한 빙과업계 관계자는 “작년 상반기 날씨가 예년보다 선선했고, 비가 잦아 외부 활동이 줄면서 판매 환경이 우호적이지 않았다”며 “아이스크림은 나들이나 야외 활동 시 간식으로 많이 소비되는데, 비가 많이 오거나 폭염이 지속되면 외부 활동이 위축돼 판매량이 감소한다”고 설명했다.
매출은 줄어드는데 원가 부담이 커지며 수익성을 압박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코코아 선물 가격은 지난해 미국 뉴욕 상품거래소에서 평균 톤(t)당 8182.6달러(약 1197만5000원)에 거래됐다. 지난 2022년까지 2000달러대였던 코코아 가격은 2023년 3309달러(약 484만3000원)를 기록한 뒤 빠르게 치솟으며 2년 새 두 배 넘게 뛰었다.
아이스크림을 만드는 데 필요한 코코넛오일 가격도 오름세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코코넛오일의 작년 연평균 판매 가격은 톤당 2480달러(약 702만8000원)였다. 1519달러(222만3000원) 수준이었던 1년 전보다 63% 상승했다.
실적을 반등시킬 인기 신제품도 나오기 힘든 상황이다. aT에 따르면 지난 2024년 기준 빙과 브랜드 가운데 점유율 1순위는 빙그레가 1990년 선보인 ‘붕어싸만코’(5.5%)다. 미국의 아이스크림 브랜드 ‘하겐다즈’(4.62%)를 제외하고 ▲월드콘(5.42%) ▲메로나(4.14%) ▲부라보(3.93%) 등이 점유율 상위권을 차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가장 많이 팔리는 상품은 1990년대 이전에 출시된 월드콘, 메로나 등으로 2000년대 이후 강력한 신제품이 등장하지 못했다”면서 “신제품을 적극적으로 소비하는 어린이 인구가 감소하면서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새로운 상품을 개발하기보다는 기존 인기 제품의 상품군을 다양화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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