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일반
넷플릭스 값 내린 네이버…‘탈팡족’ 앞세워 쿠팡 추격
- 넷플릭스 업그레이드 요금 일제히 1500원 인하
AI 쇼핑·N배송까지 결합한 생태계 강화
2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이달부터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내 넷플릭스 상품의 업그레이드 추가 요금을 월 1500원씩 일제히 하향 조정했다. 이에 따라 멤버십 회원이 넷플릭스 스탠다드 요금제로 변경 시 추가되는 금액은 기존 8000원에서 6500원으로, 프리미엄은 1만1500원에서 1만원으로 낮아진다. 소비자를 플랫폼에 묶어두는 ‘락인’(Lock-in) 효과를 극대화해 커머스 시장의 판도를 흔들겠다는 전략이다.
콘텐츠 구독료가 연일 치솟는 상황에서 네이버가 이례적인 가격 인하를 단행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네넷(네이버+넷플릭스) 동맹’의 흥행이 자리 잡고 있다. 네이버가 기본 제공하기 시작한 넷플릭스 광고형 요금제 혜택이 히트를 치면서, 네이버를 통해 넷플릭스로 유입되는 가입자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네넷 동맹의 효과는 이미 구체적인 수치로 증명됐다. 양사 발표에 따르면 넷플릭스 제휴 이후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의 신규 가입자는 이전보다 1.5배(150%) 급증했다. 특히 이들 신규 가입자의 네이버 쇼핑 지출액이 30% 이상 늘어나는 등 락인 효과가 톡톡히 나타났다. 현재 국내 넷플릭스 이용자 4명 중 1명 이상이 네이버를 통해 구독 중인 것으로 추산되며, 넷플릭스의 국내 구독률 역시 과반인 54%를 돌파하는 등 강력한 바잉 파워를 형성하고 있다. 이러한 견고한 성과가 있었기에 이번 요금 인하라는 투자가 가능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쿠팡(약 22~23%)과 네이버(약 20~21%)가 1, 2위를 다투는 양강 구도다. 네이버는 빠른 속도로 쿠팡을 추격하며 격차를 좁혀가고 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5월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월간 활성 이용자(MAU)는 875만명으로 11번가를 제치고 커머스 앱 2위권에 올랐다. 지난 3월(776만명)과 비교하면 두 달 새 약 100만명 증가한 수치다. 반면 같은 기간 쿠팡의 MAU는 3500만명대에 머물며 이용자 수가 정체 양상을 보여 대조를 이뤘다.
업계에서는 이번 네이버의 강수가 쿠팡 중심의 이커머스 독주 체제를 견제할 강력한 변수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특히 최근 쿠팡 와우 멤버십 요금 인상 이후 가성비를 따져 이탈하려는 ‘탈팡족’에게 매력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월 4900원)에 6500원만 더하면 총 1만1400원에 쇼핑 적립과 넷플릭스 스탠다드(정가 1만3500원)를 동시에 누릴 수 있다. 이는 쿠팡 와우 멤버십(월 7890원)과 개별 OTT를 따로 구독하던 사용자층을 흡수하기에 충분한 가격 경쟁력이다.
네이버가 공을 들이고 있는 ‘AI 쇼핑 에이전트’와 ‘N배송(도착 보장)’ 서비스도 이번 멤버십 혜택 강화와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최근 네이버는 생성형 AI 기술을 활용해 기존 키워드 검색 중심의 쇼핑을 ‘AI와의 대화형 쇼핑’으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소비자가 원하는 쇼핑 상황을 구체적으로 말하면 AI가 점원처럼 맞춤형 상품을 제안하고 비교해 주는 서비스다.
여기에 약속한 날짜에 정확히 배송하고 지연 시 보상해 주는 ‘N배송’ 서비스가 힘을 보태고 있다. 네이버는 최근 ‘내일배송’뿐만 아니라 일요배송, 희망일배송 등으로 배송 옵션을 다각화하며 쿠팡의 로켓배송을 매섭게 추격 중이다. 초개인화된 AI 기술력과 촘촘해진 물류 경쟁력이 멤버십 혜택과 맞물리면서, 단골 고객을 확보하려는 네이버 커머스의 전략은 더욱 정교해질 전망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 쇼핑앱에서 구매하는 이용자 중 멤버십 회원의 비중이 80%에 달할 정도로 고객 충성도가 높은 편”이라며 “앞으로도 멤버십 고객들의 편의와 혜택을 넓히는 방향으로 서비스를 지속해서 설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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