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일반
셀트리온, 호실적에도 목표가 하향…“하반기 성장은 지속”
- 2분기 영업익 컨센서스 상회…신규 바이오시밀러 성장 지속
업종 투자심리 위축에 밸류 부담…“미국 출시가 반등 변수”
[이코노미스트 이승훈 기자] 셀트리온이 올해 2분기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호실적을 기록했지만 증권가는 목표주가를 잇달아 낮춰 잡았다. 실적보다는 국내 제약·바이오 업종 전반의 투자심리 위축이 기업가치 평가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다만 신규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판매 확대와 미국 시장 진출이 본격화되는 하반기에는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3000억원, 영업이익 43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5% 이상, 77% 이상 증가한 수치다. 시장 컨센서스와 비교해도 매출은 약 5%, 영업이익은 약 8% 웃돌며 기대치를 넘어섰다. 영업이익률도 33% 수준으로 지난해보다 크게 개선됐다.
증권가는 이번 호실적의 배경으로 신규 바이오시밀러 제품 판매 확대를 꼽았다. 램시마SC와 옴리클로 등 신제품 비중이 빠르게 높아지면서 제품 믹스가 개선됐고, 이에 따라 매출총이익률도 지난해 50%대 중반에서 올해 60%대 초반까지 상승한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 상승 효과와 매출 증가에 따른 영업 레버리지 효과까지 더해지면서 수익성이 한층 개선됐다는 평가다.
실적 호조에도 주가는 ‘제자리’
실적만 놓고 보면 긍정적이지만 주가를 둘러싼 평가는 다소 엇갈렸다.
한국투자증권은 셀트리온의 목표주가를 기존 27만6000원대에서 26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회사의 실적이 부진해서가 아니라 국내 바이오 업종 전반의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대비 주가수준) 하락을 반영한 결과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국내 제약·바이오 업종을 대표하는 KRX 헬스케어지수는 올해 2월 5600선을 넘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3800선까지 내려오며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업종 전반의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개별 기업의 실적 개선이 주가에 충분히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증권가의 중장기 시각은 여전히 긍정적이다. IBK투자증권은 셀트리온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회사가 제시한 영업이익 가이던스를 웃돌면서 하반기 실적 기대감이 더욱 커졌다고 평가했다.
특히 하반기에는 스테키마의 유럽 적응증 확대와 옴리클로, 아이덴젤트의 미국 출시가 예정돼 있어 신규 제품군의 매출 비중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 환경 역시 우호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평가다. 미국을 중심으로 바이오시밀러 시장 확대를 위한 규제 완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으며, 글로벌 블록버스터 바이오의약품의 특허 만료도 잇따르고 있다. 이에 따라 바이오시밀러 시장 규모는 향후 수년간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셀트리온은 이미 미국과 유럽에서 직접 판매 체계를 구축한 만큼 이러한 시장 확대의 수혜를 상대적으로 빠르게 흡수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한국투자증권 역시 하반기 주가 반등의 변수로 짐펜트라 처방 확대와 미국 바이오시밀러 상호교환성 제도 변화 등을 제시했다. 올해 출시된 신제품 판매가 본격적으로 확대될 경우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단기적으로는 업종 전반의 투자심리 위축이 부담이지만 셀트리온은 신규 제품 확대와 수익성 개선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며 ”실적과 기업가치 사이의 괴리가 얼마나 빠르게 해소될지가 하반기 주가의 핵심 변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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