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알코올은 제로·흥은 200%…술 없이도 뜨거운 ‘얼리 버드’ [가봤어요]
- ‘모닝 레이브’ 트렌드 반영 음악 파티…누적 방문자 수 700명 ↑
논알코올 맥주 시장 성장세…버드와이저 제로 판매량 11.9% 늘어
[이코노미스트 강예슬 기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와!!!”
지난 20일 오후 1시경 서울 마포구 상수역 근처 한 카페. 두 명의 남성이 무대에 올라 인사를 건네자 객석에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노래가 시작되자 관객들은 함께 떼창을 하며 손을 좌우로 흔들었다. 흥을 참지 못하고 음악에 맞춰 방방 뛰는 사람도 여럿 보였다.
대형 음악 페스티벌이나 금요일 밤 라이브 클럽의 풍경이 아니다. 놀랍게도 술은 단 한 방울도 마시지 않았다.
일요일 아침부터 이곳에는 200여 명이 모였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열린 ‘얼리 버드’(Early Bud) 참여를 위해서다.
‘얼리 버드’는 버드와이저의 논알코올 음료 ‘버드와이저 제로’와 함께 즐기는 낮 시간대 음악 파티다. 버드와이저는 아침 시간대에 모여 음악을 즐기며 하루를 시작하는 ‘모닝 레이브’(Morning Rave) 트렌드에 착안해 얼리 버드를 기획했다.
밤과 클럽을 중심으로 운영되던 기존 음악 파티 문화를 도심 속 문화 공간으로 확장한다는 취지다. 최근 논알코올 트렌드와 결합해 낮에도 파티 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버드와이저는 지난해 10월 한국 주류 브랜드 최초로 논알코올 음료 모닝 파티인 얼리 버드를 선보인 뒤 올해 5월부터 9월까지 5회에 걸쳐 얼리 버드를 릴레이 형식으로 운영했다.
올해 열린 얼리 버드는 아침에서 낮 시간대까지 운영 시간을 넓히고 ▲레코드숍 ▲LP바 ▲바버숍 ▲베이커리 ▲카페 등 일상 속 문화 공간으로 무대를 확장했다.
버드와이저에 따르면 얼리 버드는 1회부터 5회차까지 모두 참가 신청을 시작한 당일 접수가 마감됐다. 이번 5회차 얼리 버드의 사전 판매 수량은 판매한 지 8시간 만에 매진됐다. 올해 얼리 버드의 누적 방문자 수는 700명 이상이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대학생 박혜은씨(21)는 “국내 리듬 앤드 블루스(R&B) 듀오 ‘라쿠네라마’(RAKUNELAMA)의 팬이라 얼리 버드에서 공연한다는 소식을 듣고 티켓을 구매해서 왔다”며 “보통 라이브 공연에서는 술을 마시며 흥을 돋우는데 논알코올 맥주와 함께 즐기는 공연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박씨는 “알코올 향을 좋아하지 않는데 버드와이저 제로는 알코올 향이 거의 나지 않아 음료수처럼 즐길 수 있다”면서 “오늘 처음 마셔봤는데 또 사서 먹어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직장인 양승렬씨(28)도 “평소 음악 공연을 자주 보러 가는데 일요일 오전에 행사를 하니 다음 날 출근에 대한 부담이 없어 좋다”며 “버드와이저 제로는 알코올뿐 아니라 당류도 0g이라 운동하고 마시기에도 괜찮은 제품 같다”고 했다.
최근 MZ세대 사이에서 건강한 삶을 위해 술을 멀리하는 ‘소버 라이프’(Sober Life) 문화가 확산하면서 무·비알코올 시장도 커지는 추세다.
시장조사 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 2019년 153억원 수준이던 무·비알코올 맥주 시장은 2024년 515억원가량으로 237% 가까이 성장했다. 유로모니터는 무·비알코올 맥주 시장 규모가 오는 2027년 690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본다.
버드와이저 관계자는 “버드와이저 제로의 올해 1분기(1∼3월) 가정용 판매량은 지난 2025년 1분기보다 약 11.9% 늘었다”면서 “내년에도 얼리 버드처럼 버드와이저 제로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소비자 참여형 프로그램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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