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파리바게뜨 美 300호점…허영인 회장의 다음 수는 ‘현지 생산’
- 미국 가맹사업 확대…‘프랜차이즈 500’ 베이커리 카페 1위
텍사스 제빵공장 추진…현지 생산·물류 기반까지 구축
25일 SPC그룹에 따르면 파리바게뜨는 2004년 중국에 이어 2005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첫 매장을 열었다. 허영인 SPC그룹 회장이 글로벌 사업을 성장동력으로 내세우면서 미국 시장 진출이 본격화했다.
초기에는 한인 상권을 중심으로 운영 경험을 쌓았다. 이후 뉴욕 맨해튼과 보스턴 등 주요 도시로 진출 지역을 넓혔다. 케이크와 크루아상, 페이스트리, 샌드위치, 음료를 함께 판매하는 매장 형태는 유지하되 제품 구성과 운영 방식은 현지 시장에 맞게 조정했다.
미국 사업 확장에는 가맹 방식이 활용됐다. 파리바게뜨는 현지 사업자와 다점포 개발계약을 체결하고 교육·품질관리·물류 체계를 정비했다. 직영점 위주로 출점하기보다 한 사업자가 일정 지역에서 여러 매장을 운영하도록 해 점포 수를 늘렸다.
미국 매장은 올해 300개를 넘어섰다. 지난 5월에는 필라델피아 국제공항에 미국 첫 공항 매장을 열었다. 도심과 주거지역 중심이던 출점 범위를 공항 등 특수상권으로 넓힌 것이다.
파리바게뜨는 미국 경제 전문매체 ‘앙트러프러너’가 발표한 ‘2026 프랜차이즈 500’에서 종합 29위에 올랐다. 베이커리 카페 부문에서는 1위를 기록했다. 종합 순위는 2024년 61위에서 2025년 42위, 2026년 29위로 상승했다.
매장 수가 늘면서 현지 공급망 구축의 필요성도 커졌다. 파리바게뜨는 미국 텍사스에 대규모 제빵공장을 건립해 북미 매장에 제품을 공급할 계획이다.
공장이 가동되면 북미에서 판매하는 주요 제품을 현지에서 생산할 수 있다. 공급 거리가 줄어드는 만큼 물류비와 배송 시간도 단축할 수 있다. 여러 지역에 흩어진 가맹점에 동일한 품질의 제품을 공급하는 데도 현지 생산시설이 필요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파리바게뜨의 미국 사업은 매장 확대 중심에서 생산·물류 현지화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 다만 공장 투자가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려면 추가 출점을 통해 충분한 생산 물량을 확보하고 가동률을 높여야 한다. 매장 수 증가를 안정적인 가맹점 매출과 수익으로 연결하는 것도 과제다.
파리바게뜨가 미국 사업을 확대하는 가운데 투썸플레이스도 현지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투썸플레이스는 오는 10월 버지니아주 알렉산드리아에 미국 1호점을 열 예정이다.
초기 매장은 직영 방식으로 운영한다. 가맹점을 곧바로 모집하기보다 직영점을 통해 제품과 매장 운영 방식이 현지 소비자에게 통하는지 확인하겠다는 방침이다.
미국 매장에서는 ‘스트로베리 초콜릿 생크림’과 ‘떠먹는 아이스박스’를 비롯해 달고나·흑임자·인절미 등을 활용한 케이크를 판매할 계획이다. 불고기 비빔볼 등 현지 전용 식사 메뉴도 선보인다.
투썸플레이스는 워싱턴DC와 메릴랜드, 버지니아를 아우르는 DMV 권역에서 초기 거점을 확보한 뒤 뉴욕·뉴저지와 애틀랜타 등으로 진출 지역을 넓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두 회사가 선택한 진출 방식은 다르다. 파리바게뜨는 현지 가맹사업자를 통해 매장을 확대하고 이를 뒷받침할 생산시설을 구축하고 있다. 후발주자인 투썸플레이스는 직영점에서 제품과 운영 모델을 검증한 뒤 추가 출점을 결정한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은 지역별 소비 성향과 가맹 규정, 물류 여건의 차이가 커 매장 수만으로 사업의 성패를 판단하기 어렵다”며 “현지에서 제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가맹점의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는 운영 체계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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