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졌네" 샀다간 물린다…연휴 뒤 ‘될 종목’ 고르는 3가지
- [송현주의 재.밌.돈]
연말 배당 시즌 본격화…배당수익률보다 ‘지속 가능성’ 따져야
자사주 매입만으론 부족…발행주식 줄이는 ‘소각 여부’ 주목
[이코노미스트 송현주 기자] 긴 추석 연휴가 끝난 뒤 주식 계좌를 열어보면 이런 고민이 생긴다. 지금 오른 종목을 더 들고 가야 할까. 많이 떨어진 종목은 이제 싸졌다고 봐도 될까.
연말을 앞두고 새로 주식을 산다면 어떤 종목을 골라야 할까. 증권가가 꼽는 기준은 의외로 단순하다. 배당을 꾸준히 줄 수 있는지, 자사주를 사들여 실제로 소각하는지, 내년에도 이익이 늘어날 수 있는지다.
변수가 많아질수록 주가 자체보다 기업이 얼마나 잘 벌고, 번 돈을 주주에게 얼마나 돌려주는지를 봐야 한다는 얘기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가에서는 추석 이후 국내 증시에서 지수보다 종목별 차별화가 한층 뚜렷해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같은 업종에서도 이익 전망과 주주환원 정책에 따라 주가 흐름이 엇갈릴 수 있는 만큼 단순히 주가가 많이 떨어졌거나 밸류에이션이 낮다는 이유만으로 투자 대상을 고르기 어려워졌다는 분석이다.
연말을 앞두고 증권가에서 주목하는 투자처 가운데 하나는 배당주다.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수록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확보할 수 있는 고배당주의 투자 매력이 부각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주 등 꾸준한 이익을 바탕으로 주주환원을 확대하는 업종도 주요 관심 대상으로 거론된다.
고배당·자사주 소각·실적 개선 '삼박자', 옥석 가리기
최근 수년간 배당금을 안정적으로 지급했는지와 배당성향, 잉여현금흐름, 향후 이익 전망 등을 함께 살펴야 한다는 설명이다.
배당과 함께 자사주 매입·소각도 증권가가 주목하는 주주환원 지표다. 기업 밸류업 기조가 이어지면서 자사주 정책이 기업가치 재평가 여부를 가르는 주요 변수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자사주 보유 규모 자체보다 실제 매입과 소각으로 이어지는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자사주를 매입하면 시장에 유통되는 물량이 줄어 수급 측면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기대할 수 있다. 여기에 소각까지 이뤄지면 발행주식 수 자체가 감소하면서 같은 규모의 이익을 내더라도 주당순이익(EPS)이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
증권가에서 일회성 자사주 매입보다 정기적인 매입·소각 계획을 제시하는 기업을 상대적으로 눈여겨보는 이유다. 배당 확대까지 병행할 경우 주주환원 정책의 지속성을 판단할 수 있는 근거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문가들이 배당과 자사주 정책 못지않게 강조하는 것은 실적이다. 주주환원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기 위해서는 본업에서 이익과 현금을 창출하는 능력이 뒷받침돼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4분기부터는 증시의 시선이 올해 실적보다 내년 실적에 맞춰지는 만큼 향후 영업이익 전망치의 방향성이 종목 선별의 주요 기준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증권가에서는 주가가 이미 많이 올랐더라도 내년 이익 전망치가 함께 상향되고 있다면 추가적인 기업가치 재평가 가능성을 열어둘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반대로 주가가 크게 하락했더라도 실적 전망치가 지속적으로 낮아지는 기업은 단순 낙폭 과대만으로 접근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이에 증권사 리포트를 활용할 때도 목표주가 자체보다는 최근 1~3개월 동안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가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실적 추정치가 상향되는 기업 가운데 안정적인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환원 정책까지 갖춘 기업을 선별하는 방식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연말로 갈수록 배당이나 자사주 소각 같은 주주환원 정책이 부각될 수 있지만 이를 지속하려면 기업의 이익 성장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단순히 배당수익률이 높거나 주가가 많이 하락한 종목을 찾기보다는 내년 실적 전망이 개선되면서 배당 확대와 자사주 소각을 꾸준히 이어갈 수 있는 기업을 중심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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