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록 “한국의 장기적 파트너”…블랙스톤, AI 데이터센터·로봇·휴머노이드 관심 -글로벌 투자사들 자본시장·외환시장 개혁도 주목…“실행 성과 중요”
이재명 대통령, 멕시코 동포간담회 인사말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세계 주요 금융회사 경영진들이 한국의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데이터센터 등 첨단산업에 투자 관심을 나타냈다. 이재명 대통령은 미국 뉴욕에서 열린 투자 행사에서 한국의 성장산업과 자본시장 개혁을 소개하며 글로벌 자본의 투자를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대한민국 투자 서밋 2026’에서 “한참 시간이 지난 뒤 ‘그때 왜 투자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 게 거의 확실하다”며 한국의 미래 산업에 대한 투자를 강조했다.
행사에는 래리 핑크 블랙록 회장과 티모시 가이트너 워버그 핀커스 회장, 제인 프레이저 씨티그룹 회장, 엠마누엘 로만 핌코 최고경영자(CEO), 제니 존슨 프랭클린 템플턴 CEO 등 글로벌 금융회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국내에서도 삼성바이오로직스와 SK그룹, 현대자동차그룹, LG CNS, 한화오션, 두산에너빌리티 등 주요 기업 경영진이 자리했다.
월가의 관심은 AI와 반도체 등 한국이 강점을 가진 첨단산업에 집중됐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래리 핑크 CEO는 한국이 AI 성장의 수혜를 누릴 수 있는 위치에 있다고 평가하면서 한국의 장기적인 파트너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반도체와 AI 데이터센터 등 첨단 제조업 기반과 이를 뒷받침할 자본시장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블랙스톤의 존 그레이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보다 구체적인 관심 분야를 제시했다. AI와 AI 데이터센터를 비롯해 로봇, 휴머노이드, K뷰티 등을 한국에서 주목하는 투자 분야로 언급했다.
브룩필드도 한국의 기술력과 산업 기반을 바탕으로 협력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현재 국내 기관투자자들과의 협력을 비롯해 부동산, 반도체 가스 인프라, AI 인프라 등에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글로벌 채권운용사 핌코의 엠마누엘 로만 CEO 역시 한국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글로벌 금리와 에너지 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미국 외 투자처로서 한국의 역할에도 주목했다.
다만 월가가 한국의 산업 경쟁력만 바라본 것은 아니다. 해외 자금이 실제 한국 시장으로 들어오기 위해서는 투자 접근성과 기업지배구조 등 시장 제도의 개선이 계속돼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글로벌 금융회사 관계자들은 외환시장 거래시간 확대와 주주 권익 강화, 기업지배구조 개선,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 편입 등을 주요 과제로 거론했다. 한국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자본·외환시장 개혁이 실제 투자 확대를 이끌려면 정책의 지속성과 실행 결과가 중요하다는 취지다.
이 대통령은 이날 AI·반도체를 비롯해 우주항공과 바이오 등 미래 첨단산업을 한국의 새로운 투자 기회로 소개했다. 정부가 시장 접근성과 편의성을 높이고 투자자 권리와 주주가치를 보호하는 방향으로 제도 개선을 이어가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결국 이번 서밋에서 월가의 시선은 ‘한국에 투자할 것인가’에서 ‘한국의 어떤 산업과 자산에 투자할 것인가’로 한층 구체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AI와 반도체, 데이터센터, 로봇 등 첨단산업이 새로운 투자처로 거론되는 가운데 한국이 자본시장과 외환시장 개혁을 얼마나 지속적으로 실행하느냐가 실제 글로벌 자금 유입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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