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일반
주인 못 찾은 '잠든 주식' 1조4700억원…5년간 돌려준 돈은 2783억원
- 미수령 주식 8억여주·주주 2만6280명…올해 들어 규모 확대
개인 최대 706억원·법인 2111억원…우편 중심 안내 방식 개선 지적
8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한민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예탁결제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 말 기준 미수령 주식은 총 8억84만418주로 집계됐다. 평가금액으로 환산하면 1조4707억원에 달한다.
미수령 주식은 기업이 유상·무상증자나 주식배당 등을 실시하는 과정에서 새롭게 발행된 주식을 주주가 수령하지 않아 발생한다. 주주가 주식 발행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거나 이사 등으로 주소가 변경돼 관련 통지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수령되지 않은 주식은 예탁결제원 등 명의개서대행기관이 보관한다.
미수령 주식 규모는 올해 들어서도 확대됐다. 지난해 말 1조4443억원이었던 평가금액은 8개월 만에 264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미수령 주주 수도 2만5349명에서 2만6280명으로 931명 늘었다. 이 가운데 개인은 2만2526명으로 전체의 85.7%를 차지했으며 법인은 3754곳으로 집계됐다.
특히 고액 미수령 사례도 적지 않았다. 개인 주주 가운데 미수령 주식 평가금액이 가장 큰 사례는 706억7000만원으로, 보유 주식 수만 64만4247주에 달했다. 법인 주주 중 최대 규모는 4222만7674주로 평가금액은 2111억4000만원이었다. 두 사례의 평가금액을 합치면 2818억원으로 전체 미수령 주식의 약 19.2%에 해당한다.
주식뿐 아니라 찾아가지 않은 배당금도 상당했다. 개인 주주의 미수령 배당금은 약 56억원, 법인은 약 1억7000만원으로 총 57억7000만원 수준이었다. 주식 보유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면서 배당금을 받을 권리도 행사하지 못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미수령 주식이 쌓이는 속도에 비해 반환 실적이 제한적이라는 점이다. 예탁결제원이 최근 5년간 '미수령 주식 찾아주기 캠페인'을 통해 주주에게 돌려준 주식의 평가금액은 총 2783억원으로 집계됐다. 연평균 557억원 수준으로 지난해 말 미수령 주식 평가금액의 약 3.9%에 해당한다. 다만 이는 연간 반환 규모와 특정 시점의 잔액을 비교한 수치로 실제 반환율과는 차이가 있다.
미수령 주주를 대상으로 한 안내 방식도 개선 과제로 지목됐다. 예탁결제원은 매년 행정안전부를 통해 주주의 실거주지 주소를 확인한 뒤 우편으로 안내문을 발송하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안내문 발송 대상은 9492명으로 연말 기준 전체 미수령 주주 2만5349명의 37.4%에 그쳤다. 미수령 주주 10명 중 6명 이상은 해당 캠페인의 우편 안내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것이다.
이에 따라 안내 대상 선정 기준을 점검하고 우편 중심의 통지 방식에서 벗어나 문자메시지 등 다양한 수단을 병행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단순히 미수령 주식의 존재를 알리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반환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절차의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민수 의원은 "통신 3사에 협조받아 문자 안내를 병행하는 등 더 적극적인 캠페인 전개가 필요하다"며 "여전히 1조원이 넘는 주식이 주인을 기다리고 있는데, 현재의 안내 방식과 수령 절차가 충분한지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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