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일반
전 세계 로봇이 D램 싹쓸이한다…삼전·하닉, '4년 뒤 20배' 대호황 예약
11일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전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용 D램 수요가 2026년 8,300테라비트 수준에서 2030년 17만 2,000테라비트로 급증할 것으로 추산했다. 불과 4년 만에 20배가 넘는 기하급수적 팽창이다.
이 같은 데이터 폭증의 배경에는 로봇 '두뇌'의 구조적 진화가 자리 잡고 있다. 시각과 촉각 정보를 통합해 곧바로 움직임을 제어하는 엔드투엔드 모델과 월드모델 기술이 본격 이식되면서 필요한 연산 처리량이 천문학적으로 늘어난 까닭이다. 단적으로 로봇 한 대에 장착되는 평균 D램 탑재량만 해도 2026년 19GB에서 2030년 39GB로 두 배 이상 불어난다.
이 같은 흐름은 전력 소모를 극소화해야 하는 로봇 특성상 저전력 D램(LPDDR) 및 고용량 낸드플래시 분야에 강점을 지닌 국내 반도체 두 공룡에게 커다란 호재다. 주요 글로벌 빅테크 수장들 역시 자율주행을 넘어선 휴머노이드 기기의 메모리 소모량을 주목하며 시장 개척에 열을 올리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의 로봇 구동용 하드웨어 '젯슨 토르' 맞춤형 제품 개발에 착수했고, 삼성전자 또한 피지컬 AI 생태계 전반으로 영역을 확대하며 시장 주도권 확보를 서두르는 모습이다.
한편 실적 역시 매서운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D램 단가 상승 등에 힘입어 올해 3분기 107조 4,000억 원의 영업이익과 195조 원의 매출을 올리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오는 28일 실적 발표를 앞둔 SK하이닉스도 3분기 영업이익 증권가 전망치가 77조 원을 웃돌아 전년 대비 6배 가까이 뛰어오를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상반기 글로벌 휴머노이드 출하량의 74%를 애지봇과 유니트리 등 중국 업체가 독식하고 있다는 점은 넘어야 할 산이다. 완제품 주도권을 쥔 중국의 공세 속에서 한국 반도체 기업들이 차세대 메모리 기술을 발 빠르게 공급망에 안착시키는 전략이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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