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CEO A to Z] 머스크, '현대판 에디슨'이자 '통제불가 권력가'
- 일론 머스크 혁신 아이콘이자 '조만장자 사업가'
테슬라와 스페이스X 통해 인류진화 새 역사 발자취
빛과 그림자 공존하는 복합적 인물
엑스 활용, 극우 색채와 반이민 정서 논란도
[이코노미스트 김두용 기자] 현대 사회에서 가장 유명한 ‘혁신의 아이콘’이라 하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첫 손가락에 꼽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머스크 CEO를 ‘현대판 에디슨’이라고 치켜세운다. 하지만 테슬라와 스페이스X를 이끄는 ‘조만장자(trillionaire) 사업가’라고 단정 짓기에는 부족함이 있다. 정치·사회적으로 막대한 영향력을 가진 통제 불능의 권력가이기도 해서이다.
자율주행·스타십 성공 혁신가
머스크 CEO의 발자취는 인류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가고 있다. 테슬라를 통해 ‘자율주행 시대’를 열었고, 스페이스X를 통해 우주여행을 현실화하고 있다. 스타십으로 스타링크 플랫폼을 확장하고, 더 나아가 ‘우주 AI(인공지능) 슈퍼컴퓨팅 위성’ 구축도 궤도에 오른 상황이다.
이 같은 혁신을 주도한 머스크는 지난 12일 ‘과학 : 새로운 황금시대 정상회의’ 행사에서 미국 국가 과학 훈장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머스크에 대해 “역사상 일론만큼 미국 국익 증진에 기여한 미국인은 거의 없다. 수많은 분야에서 그의 천재성과 결단력은 공상과학을 현실로 만들어냈다”며 ‘국보’로 치켜세웠다.
머스크는 지난 9월 스페이스X 초대형로켓 스타십의 발사 성공으로 우주 정복에 한걸음 더 다가가고 있다. 비행 중 엔진 결함이라는 위기마저 극복하는 서사를 만들어내며 스타십의 첫 지구 궤도 진입에 성공했다.
스페이스X는 이번 비행에서 차세대 ‘스타링크 V3’ 위성 26기를 궤도에 성공적으로 배치했다. 지난 2023년 첫 시험비행 이후 진행된 이전 13번의 비행은 안정성을 고려해 모두 준궤도 비행으로 진행된 바 있다.
이에 이번 비행은 기술 검증을 넘어 실제 위성망 확충과 수익 창출을 겨냥한 임무라는 점에 주목받았다. V3 위성은 기존 V2 위성보다 10배 이상의 통신 역량을 갖추고 있어, 스타링크를 통한 통신 사업 매출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는 평가다.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성장으로 머스크는 세계 1위 부호 자리를 굳게 지키고 있다. 머스크의 순자산(테슬라·스페이스X 지분 가치 포함)은 1조460억달러(약 1400조원)에 달한다. 미 경제지 포브스에 따르면 이런 머스크의 순자산은 세계 2위 부호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의 3억7110억달러의 3배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머스크는 스페이스X의 주가 하락으로 한때 자산이 7000억달러 아래로 떨어지자 소셜미디어 엑스(X)에 '전직 조만장자'이라는 자랑 아닌 ‘돈자랑’을 한 적도 있다.
하지만 사치와는 거리가 멀고, 오히려 검소한 편이다. 그는 몇 년 전 자신이 소유한 부동산을 모두 정리했다. 그래서 자신의 집이 아니라 주로 친구들의 방이나 실리콘밸리·텍사스의 소규모 거처에서 지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보유 자산과 관련해 “단지 기업을 운영하고 인류의 화성 이주 등 ‘다음 프로젝트’를 수행하기 위한 도구, 더 큰 기술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자본에 가깝다”고 밝힌 바 있다.
통제불가 극우 권력 중개인
올해 머스크와 관련한 다큐멘터리 ‘머스크(Musk)’가 공개돼 관심을 끌었다. 특히 아카데미상 수상 경력이 있는 유명 다큐멘터리 감독 알렉스 기브니가 연출해 화제를 모았다. 이 작품은 제83회 베니스 국제 영화제 비경쟁 부문(논픽션 영화) 초청작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조만장자 사업가’의 행보뿐 아니라 머스크가 현대 사회에 미치는 막대한 영향력을 날카롭게 파헤친 비판적 심층 다큐멘터리로 알려졌다. 특히 머스크의 성공 신화 뒤에 가려진 이면을 다루면서 흥미를 모았다. ‘악당’까지는 아니지만 혁신가와 악당의 경계에 서 있는 복잡한 인물로 묘사되면서 논란을 일으켰다.
다큐멘터리가 공개되자 머스크는 “기브니는 ‘진실성이 전혀 없는 사람’이고, 개똥이 기브니보다 더 존경받을 만하다. 이 허구적인 영화는 자기중심적인 할리우드 감독이 꾸며낸 악의적인 작품”이라고 비난했다. 그리고 머스크는 제작사 측에 경고 서한을 보내는 등 법적 대응을 예고하기도 했다.
머스크는 빛과 그림자가 공존하는 복합적인 인물에 가깝다. 플랫폼 엑스 인수 이후 정치적 성향이나 개인적인 변덕 등을 통해 종종 갈등을 일으키고 있기 때문이다. 막대한 영향력을 통해 사회적 갈등을 부추기거나 극우적 발언을 옹호하는 일련의 행동들은 거대한 권력가임을 연상케 한다.
머스크는 엑스의 소유주로서 우파적인 성향을 적극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를 지지하면서 ‘미국 우선주의 및 우파 포퓰리즘 정책’의 최전선에 섰다는 평가도 있다. 더불어 미국뿐 아니라 유럽의 대표적인 극우·반이민 정당과 정치인들을 노골적으로 지지하고 있다. 독일의 대표 극우 정당인 AfD를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한편 지원 유세에 가담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엑스 플랫폼을 통해서는 반이민 정서, 소수자 차별적 내용, 각종 정치적 음모론 등을 여과 없이 확산시키거나 동조한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이 같은 행보를 활용해 127억달러 이상의 국방 계약을 수주하며 권력가의 면모를 보이고 있기도 하다. 머스크는 미국이 필요로 하는 무기·기술력을 파악하는 국방부 ‘메리디안 계획’의 공동 위원장으로 위촉되는 등 정치적 영향력을 펼치고 있다는 평가다.
메리디안 프로젝트는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미래 전쟁에 대비해 미군이 반드시 확보해야 할 최첨단 무기, AI, 로봇 및 군사 기술을 식별하고 전략을 수립하는 임무다. 머스크는 스페이스X와 스타링크 등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민간 부문의 빠른 기술 발전 속도를 군사 체계와 드론, AI 네트워크 등에 신속하게 이식하는 방안을 조율하고 있다.
하지만 다른 이면에서는 민간 방산 기업이 국방부의 프로젝트를 설계하는 자리를 맡은 셈이라 방산 로비나 이해상충 우려 등 거센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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