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美선 텔루라이드, 유럽선 EV 판매 호조…기아 3Q 영업익 24%↑
[이코노미스트 김정훈 기자] 기아가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수요 감소에도 올해 3분기 판매와 매출 모두 두 자릿수에 가까운 성장세를 이어갔다. 전기차(EV)와 하이브리드차(HEV)를 합친 전동화차 판매는 1년 전보다 47% 증가했다.
기아는 30일 기업설명회(IR)를 열고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31조5974억원, 영업이익 1조818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0.1%, 24.3%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5.8%로 0.7%포인트 상승했다.
글로벌 도매 판매는 84만7355대로 전년 동기 대비 7.9% 늘었다. 국내에서 14만1013대, 해외에서 70만6342대를 판매했다. 실제 소비자 판매를 보여주는 글로벌 현지 판매도 82만9000대로 6.9% 증가했다.
주요 시장에서 점유율도 높아졌다. 국내 자동차 산업수요가 10.7% 감소했지만 기아의 국내 판매는 2.2% 증가했다. 이에 따라 국내 시장 점유율은 36.8%로 전년 동기보다 4.6%포인트 높아지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에서도 산업수요가 1.3% 감소한 가운데 판매량은 23만4000대로 7.8% 증가했다. 텔루라이드 하이브리드와 스포티지·카니발 하이브리드 등이 판매를 견인했다. 미국 시장 점유율도 5.8%로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유럽 판매는 14만5000대로 16.9%, 인도는 8만9000대로 38.5% 각각 증가했다. 올해 1~3분기 기아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4.0%로 전년 동기보다 0.4%포인트 상승했다. 중국을 제외하면 점유율은 5%다.
전동화차 판매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3분기 전동화차 소매 판매는 약 30만대로 전년 동기보다 47% 증가했다. 전체 판매에서 전동화차가 차지하는 비중도 26.4%에서 36.2%로 9.8%포인트 높아졌다.
EV 판매는 12만3000대로 75.4% 증가했다. 이 가운데 서유럽에서 6만3000대를 판매했다. 서유럽 판매에서 EV가 차지하는 비중은 19.2%에서 43.2%로 두 배 이상 높아졌다. 국내에서도 EV3·EV4 등 대중화 모델을 중심으로 EV 판매가 2만3000대를 기록했다.
하이브리드차는 17만2000대로 46% 늘었다. 특히 미국에서 6만9000대가 팔려 전년 동기보다 118% 급증했다. 텔루라이드 하이브리드 출시와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현지 생산 확대 등이 영향을 미쳤다. 미국 HEV 시장에서 기아의 점유율은 10.6%로 처음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판매 증가와 제품 믹스 개선은 매출과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미국과 유럽 등에서 고부가가치 HEV·EV 판매가 증가하면서 평균판매가격(ASP)이 상승했다. 판매 증가에 따른 물량 효과가 영업이익을 4420억원, 우호적인 환율 효과가 5290억원 끌어올렸다.
미국 자동차 관세율이 25%에서 15%로 낮아진 데 따른 기저효과도 약 5300억원 발생했다. 반면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3680억원, 중동 분쟁 장기화로 2090억원의 영업이익 감소 요인이 발생했다. EV 판매 확대를 위한 인센티브와 가격 정책도 7270억원가량의 수익성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에 따라 매출원가율은 84.1%로 전년 동기보다 3%포인트 상승했다. 기아는 미국 자동차 관세 영향이 없었다면 3분기 영업이익률이 약 8% 수준이었을 것으로 추산했다.
기아는 4분기 국내와 미국에서 수익성이 높은 하이브리드차 판매를 확대한다. 국내에서는 셀토스 하이브리드와 쏘렌토·카니발, 미국에서는 셀토스·텔루라이드 하이브리드를 중심으로 판매를 늘릴 계획이다. 서유럽에서는 올해 EV 판매를 전년보다 79% 늘리고 전체 판매에서 EV 비중을 33%까지 높인다는 목표다.
정성국 기아 IR·전략투자담당 전무는 “원자재 가격 상승과 중동 정세 불안 등 대외 요인이 해소될 경우 견조한 완성차 사업 경쟁력에 기반해 수익성을 빠르게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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