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일반
                                    
                                
                            설립 10년차 모두싸인 "'3년 내 한국 CLM 1위’ 목표" [이코노 인터뷰]
- 이영준 모두싸인 대표
전자서명 1위에서 AI 기반 CLM 도약
종이→AI로 ‘계약 전 과정 자동화’ 시동 
전자서명 스타트업 모두싸인(Modusign)이 창업 10년 차를 맞아 새로운 승부수를 던졌다. 기업·기관 32만 곳이 사용하는 전자서명 서비스를 기반으로, 계약의 작성–협의–승인–체결–사후관리까지 전 생애주기를 아우르는 AI 계약관리(CLM) 기업으로의 도약을 준비 중이다.
[이코노미스트]는 21일 이영준 모두싸인 대표이사를 만나 신제품 ‘모두싸인 캐비닛’을 중심으로 한 향후 전략과 비전을 들었다. 이 대표는 “전자서명 점유율 경쟁보다 더 큰, 전체 ‘계약’ 시장을 보고 있다”며 “기업이 맺는 계약의 90~100%를 모두싸인 위에서 관리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모두싸인이 시장을 뚫은 첫 원리는 단순했다. 보안·효력은 유지하되 사용성은 종이보다 편하게였다. 공인인증서 설치, 전용 프로그램 의존 등 번거로운 절차가 시장 확산을 가로막던 시절, 모두싸인은 브라우저 링크만으로 서명이 끝나는 서비스 구조를 설계했다.
이 대표는 “전자서명은 도장 찍는 기술이 아니라 사용자 경험의 기술”이라며 “외부 상대방과의 계약이 대부분인 만큼, 한 번이라도 불편하면 다시는 쓰지 않는다. 우리는 그 ‘한 번’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초기 공략 전략도 남달랐다. 대기업 맞춤 구축 대신 클라우드 플랫폼 형태로 중소기업·스타트업 시장을 먼저 확보했다. 한 고객이 외부 거래처와 계약하면서 서비스가 자연스럽게 확산되는 바이럴 구조를 설계했고, 그 결과는 숫자로 증명됐다.
현재까지 모두싸인은 이용자 960만명, 문서 처리 4000만건, 고객사 32만곳을 확보했다. 전자서명 업계 내부 점유율은 70% 이상으로 추정되며, 사실상 국내 시장 1위 서비스로 자리 잡았다.
모두싸인의 다음 목표는 AI 기반 CLM이다. 새로운 서비스 ‘모두싸인 캐비닛’은 계약서를 업로드하면 AI가 상대방·금액·기한·주요 조항을 자동 추출하고, 갱신·납입·통지 기한이 다가오면 이를 자동으로 알린다.
또한 수천 건의 계약서를 대상으로 “특정 조항이 포함된 계약만 검색”, “올해 영업계약 총액 집계” 같은 맥락 기반 검색·분석 기능도 제공한다. 모두싸인은 이를 통해 기업의 계약 관련 업무시간을 50% 이상 절감, 관리 예산을 10% 이상 절약할 수 있다고 내다본다.
이 대표는 “AI가 계약을 ‘읽고, 찾고, 챙기는’ 시대가 올 것”이라며 “반복적이고 행정적인 업무는 AI에 맡기고, 사람은 더 전략적인 판단에 집중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생성형 AI의 환각(할루시네이션) 우려에 대해 그는 “문서 기반 추출·검증형 AI는 안정성이 높다”며 “정확도 고도화와 보안 강화를 병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안은 기본값”…공공기관 진입으로 신뢰 강화
전자서명과 계약관리 사업의 본질은 신뢰와 보안이다. 모두싸인은 지난 2~3년간 ISMS-P, ISO 27001·27017·27018·27701, CSAP SaaS 표준등급, GS 1등급, K-PaaS 인증 등 주요 국내외 보안 인증을 모두 취득했다. 또한 AATL 기반 PDF 디지털서명, 감사추적인증서, 위변조 검증센터 등을 통해 기술적 신뢰 장치를 강화했다.
2024년부터는 공공기관 전용 서비스로 영역을 확장했다.현재 170여 개 공공 부서가 모두싸인을 사용 중이며, 공무원연금공단 등은 전사 도입을 완료했다. 이 대표는 “공공 진입은 단순 매출이 아니라 신뢰 자산 확보라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말했다.
모두싸인의 관점은 단순한 전자서명 시장을 넘어 계약 전체 시장으로 확대됐다. 현재 고객사 대부분이 전체 계약의 10~30%만 전자서명으로 처리하고 있다. 이 대표는 “AI 계약관리 플랫폼을 통해 종이 계약까지 흡수해 관리 비중 90~100%를 달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회사는 동시에 국내 전체 기업 중 고객화 비율을 두 자릿수(10% 이상)로 높이는 목표를 세웠다. 그는 “수치 목표를 공식화하지는 않았지만, 3년 내 현실적으로 달성 가능한 목표”라며 “시장 전체의 판을 키우는 전략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AI 인재 채용 확대와 추가 투자 라운드도 검토 중이다. 이 대표는 “정식 출시 이후 반응이 확인되면 공격적 마케팅과 세일즈를 추진할 것”이라며 “이번 펀딩은 생존이 아닌 확장을 위한 투자”라고 설명했다.
모두싸인은 해외 진출 계획에 대해서는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국가별 서명 효력과 인증 체계가 달라 전자서명만으로는 확장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계약관리(CL M) 는 보편적 문제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빠르게 진출할 수 있다”며 “3년 내 시도를 목표로 준비 중이지만, 현재는 국내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 대표는 “우리가 바꾸려는 건 단순한 업무 프로세스가 아니다”라며 “사람과 사람 사이의 약속이 막히지 않도록 하는 것, 그것이 모두싸인이 존재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우리 아이 무시해주세요”… 아들맘 필수 구독 채널 ‘소히조이’ [김지혜의 ★튜브]](https://image.isplus.com/data/isp/image/2025/11/02/isp20251102000029.400.0.jpg)
![도로 위의 크리에이터, ‘배달배’가 만든 K-배달 서사 [김지혜의 ★튜브]](https://image.isplus.com/data/isp/image/2025/09/25/isp20250925000152.400.0.jpg)
                                            
                                            
                                            
당신이 좋아할 만한 기사
브랜드 미디어
브랜드 미디어
휴젤, 3분기 매출 1059억 원… "톡신·필러 수출 성장 지속"
바이오 성공 투자, 1%를 위한 길라잡이이데일리
이데일리
일간스포츠
박병호가 2군 직원들에게 문자 보낸 '감동 사연'
대한민국 스포츠·연예의 살아있는 역사 일간스포츠일간스포츠
일간스포츠
일간스포츠
與 "李대통령 시정연설, 대한민국 새로운 백년 열 설계도"
세상을 올바르게,세상을 따뜻하게이데일리
이데일리
이데일리
[단독]“세무 넘어 생활경제로”…삼쩜삼, 전자기기 서비스 플랫폼 인수
성공 투자의 동반자마켓인
마켓인
마켓인
동운아나텍, 글로벌 최초 침 혈당측정기 상용화 '눈앞'
바이오 성공 투자, 1%를 위한 길라잡이팜이데일리
팜이데일리
팜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