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일반
'ADC 대장주' 에이비엘바이오, '어쩌다가 주저 앉았나'
- 17일 홈페이지 통해 미공개 정보 이용 부당 이득 관련 입장문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주주 여러분께 죄송하다"
기관 9일 연속 매도세에 시총 10조 → 3조로 줄어
[이코노미스트 김두용 기자] 올해 초만 해도 시가총액 10조원대의 코스닥 대장주였던 에비엘바이오가 미공개 정보 이용 등의 의혹에 휩싸이면서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기관이 계속해서 매물을 던지고 압수수색 악재까지 터지면서 고전하고 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17일 직원 등이 호재성 공시 전에 미공개 정보를 활용한 주식 거래로 부당 이득을 취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이날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회사와 관련된 상황으로 주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 관계기관 조사에는 성실히 협조하고 있으며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필요한 절차에 충실히 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회사 상황과는 별개로 다른 업체와의 기존 파트너십은 유지되고 있다. 신약 연구개발과 사업 개발에도 책임감을 갖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주가조작 근절 합동대응단은 지난 15일 에이비엘바이오 본사 등을 압수 수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 직원 약 10명은 글로벌 제약사와의 계약 체결 소식이 공시되기 전에 주식을 취득했다가 공시 이후 주가가 오르면 주식을 매도하는 방식으로 부당 이득을 취한 혐의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압수수색 소식 등이 알려지자 에이비엘바이오의 주가는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15일 -8.01%, 16일 –4.22%, 17일에도 하락세를 이어가며 3일 동안 주가가 13% 가량 빠졌다. 기관이 9일 연속으로 물량을 쏟아내 주가도 5만원대까지 떨어졌다. 10조원이 넘었던 시총도 3조2000억원대로 줄어들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항체·약물접합체(ADC) 관련해 이중항체 플랫폼 기술인 '그랩바디'를 보유했다. 그랩바디는 약물이 필요한 곳에 효과적으로 전달될 수 있게 돕는 플랫폼이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지난해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일라이 릴리와 그랩바디 기술 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2025년 4월 GSK와 최대 4조1104억원의 기술수출 계약을 맺었고, 그해 11월에는 일라이 릴리와 최대 3조8000억원 수준의 플랫폼 기술 이전 계약을 하며 주목받았다. 이런 초대형 기술 이전 계약을 미리 알고 부당 이익을 취한 혐의를 받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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