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일반
논란 속 '학교 예산' 집행? 전국 17곳 관람…암살자(들) 국감서도 '뜨거운 감자'
10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이인선 의원이 전국 시·도교육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영화 ‘암살자(들)’의 단체관람을 추진한 초·중·고교는 총 17곳으로 집계됐다. 세부적으로는 이미 관람을 마친 학교가 8개교, 관람 예정이던 학교가 3개교였으며, 나머지 6개교는 역사 왜곡 논란이 확산하자 관람 계획을 취소했다.
지역별로는 17개교 중 15개교가 서울·경기·광주·전남·울산·강원·충남 등 진보 성향 교육감이 재직 중인 7개 시·도에 집중됐다. 나머지 2개교는 경북 지역 학교였다. 관람 비용을 부담한 주체를 밝힌 학교 대부분은 학교 공적 예산을 지원해 학생들의 관람료를 지급한 것으로 확인돼 공적 재원 활용의 적절성을 둘러싼 비판도 제기됐다.
영화 ‘암살자(들)’은 1974년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 당시 중앙정보부 등 당국의 개입 가능성과 배후설 의혹을 극적 허구(픽션)로 그려낸 작품이다. 개봉 이후 공식 수사 결과를 부정하고 음모론을 확산시켜 역사를 왜곡했다는 비판과 함께 고인의 명예훼손 논란이 불거졌다. 반면 제작진과 영화계는 특정 정치적 의도가 배제된 예술적 상상력의 산물이며 표현의 자유를 존중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이인선 의원은 "현대사의 비극적인 아픔을 음모론으로 다룬 이념 편향적 영화를 학교 예산까지 들여 단체관람시키는 것은 청소년들에게 왜곡된 역사 인식을 심어줄 수 있어 대단히 부적절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국회 교육위 국정감사에서도 공방이 벌어졌다. 논란이 된 영화의 관람에 교육부가 관여해야 한다는 여당 질의에 최교진 교육부 장관은 "영화 관람 여부를 교육부가 일일이 간섭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면서도 "역사적 사실과 허구가 혼합된 작품의 경우 학생들이 혼동하지 않도록 사실과 허구를 구분해 이해시키는 교육적 지도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반면 야당은 학생들이 스스로 사실과 허구적 상상을 분별할 수 있는 비판적 사고력을 길러주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교원단체 역시 신중한 접근을 촉구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는 "창작의 자유는 존중받아야 하지만 학생들에게 미칠 교육적 영향까지 '영화는 영화일 뿐'이라며 방치해선 안 된다"며 "비판적 판단력이 미숙한 청소년들이 영화적 가설과 설정을 실제 역사로 혼동하지 않도록 명확한 기준과 객관적 사료 기반의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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