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이슈
국감에 뜬금없이 소환된 최태원 향한 "오르막 있으면 내리막 있다" 의미는?
- 12일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 최태원 호남 방문으로 공방
야당, 민형배 시장과 만남 지적하며 최태원 증인 채택 압박
[이코노미스트 김두용 기자] 2026년 국정감사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뜬금없이 소환됐다. 증인으로 출석하지 않았지만 최태원 회장의 광주 군공항 방문을 두고 여야의 공방이 이어졌다.
여야는 12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한국전력공사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최태원 회장의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부지 방문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국민의힘은 최 회장의 국감 증인 채택을 재차 주장하며 압박을 가했다.
이날 구자근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에서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이 지난달 30일 광주경제포럼에서 SK하이닉스를 겨냥해 한 발언을 거론하며 "최 회장이 '앗 뜨거워' 하고 현장을 방문했다. 정부와 여당은 계속해서 기업 팔목을 비튼 적 없다고 하지만, 배후에 이재명 대통령이 있다고 시인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앞서 민 시장은 지난달 30일 해당 포럼에서 "SK가 모 의원실에 혹시 (호남 반도체 사업에서) 발을 뺄 수 있나, 속도를 늦출 수 있나 하는 소리를 하고 다닌다고 들었다"며 "이재명 대통령 약 올리는 일이고, 진짜로 모욕당하는 것은 통합특별시민"이라고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회장은 지난 9일 처음으로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가 들어설 광주 군공항 부지를 방문해 속도감 있는 추진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최 회장의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부지 방문을 지적한 구자근 의원은 "국감이 한창인데 국민 앞에 나오는 것은 절대 안 된다는 최 회장이 민 시장 한마디에 달려간 것은 국회와 국민을 약 올리는 행태 아닌가"라며 "세상 이치가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다. 최 회장님, 어느 구름에 해가 있을지 비가 있을지 아무도 모르는 거다"라고 국감 출석을 압박했다.
그러자 전남광주를 지역구로 둔 민주당 정진욱 의원은 "전형적인 협박이다. 정권이 바뀔 수 있으니까 잘하라는 것 아니냐"며 "국회가 기업을 협박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우리 호남에는 한 번도 제대로 된 투자가 없어서 우리 시민들은 반도체 투자가 대규모로 가능할 것인지 의구심이 있다. 최 회장 방문은 그 의구심을 없앤 데 의의가 있다"며 "기업가가 현장에 가서 일하는 걸 일일이 국회가 언급하면 기업이 세계를 바라보지 못하고 국회만 바라보게 된다"고 반박했다.
한편 이번 국정감사에서는 재계 총수들의 ‘망신주기식’ 증인 채택을 피하고 있다. 재계 총수와 주요 기업 대표이사들의 출석보다는 현안 책임자·실무 임원 중심의 소환이 이뤄지고 있다.
다만 ‘홈플러스 사태’의 주범으로 지목된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은 지난 7일 중소벤처기업부 증인으로 채택됐다. 하지만 김병주 회장은 불출석 사유서를 내고 국감에 출석하지 않았다. 그러자 국회에서는 동행명령장 발부 및 종합감사 재출석 요구 방침을 검토하며 강경 대응 기조를 보이고 있다. 산자위는 중기부 및 소관 기관에 대한 종합감사가 열리는 오는 23일 김 회장을 재차 증인으로 부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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