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일반
AI 검증 매출 176% 뛰었다…슈어소프트테크, 재평가 받을까
- [밸류업 레이다]①
AI·로봇으로 사업 확대…상반기 매출 21.5% 증가
외형 성장·재무구조 개선…배당 통한 주주환원은 아직
꾸준한 실적과 성장 잠재력을 갖추고도 시장에서 제값을 인정받지 못하는 기업들이 있다. ‘밸류업 레이더’는 탄탄한 사업 기반에도 기업가치 대비 주가가 저평가된 기업을 발굴한다. 재무구조와 신사업 경쟁력, 주주환원 정책 등을 분석해 저평가의 원인과 재평가 가능성을 짚어본다. 숫자와 현장의 목소리를 통해 시장이 미처 발견하지 못한 기업의 숨은 가치를 조명한다. <편집자주>
자동차 검증에서 개발까지…연 매출 1000억원 눈앞
슈어소프트테크는 소프트웨어 시험·검증 자동화 도구와 제3자 검증 서비스를 제공한다. 프로그램이 요구사항에 맞게 작동하는지 확인하고, 개발 과정에서 발생한 결함을 찾아 사고 위험을 줄이는 사업이다. 자동차를 비롯해 국방·원자력·철도·항공 등 높은 안전성과 신뢰성이 필요한 산업이 주요 대상이다.
경쟁력의 기반은 자체 개발한 검증 도구와 20여 년간 축적한 산업별 경험이다. 소프트웨어 내부 구조를 분석하는 기술뿐 아니라 해당 소프트웨어가 적용되는 장비의 작동 방식까지 이해해야 정확한 검증이 가능하다. 회사는 자동화 도구를 라이선스·유지보수·구독 방식으로 공급하고, 이를 활용한 검증 서비스도 함께 제공한다.
자동차 소프트웨어는 회사의 핵심 성장 영역이다. 슈어소프트테크는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전환에 대응해 자동차 제어기 시험·검증 경험을 축적하고, 자동차용 시험검증 솔루션으로 사업을 확대했다. 최근에는 차세대 차량의 일부 제어기 소프트웨어를 직접 개발하며 자동차 소프트웨어 종합 엔지니어링 파트너로 역할을 넓히고 있다.
슈어소프트테크의 제품군별 매출 현황을 보면 올해 상반기 ‘고신뢰·고위험 소프트웨어 개발(Mission Critical SW Development)’ 매출 18억1700만원이 2024년 이후 새롭게 반영됐다. 기존 검증 역량을 개발 사업으로 확장한 성과가 매출로 나타나기 시작한 셈이다.
매출도 매년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연결 매출(영업수익)은 466억7113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1.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3억3988만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19억86만원의 영업손실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반기순이익도 21억185만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다.
연간 매출은 ▲2023년 632억8997만원 ▲2024년 888억322만원 ▲2025년 939억3769만원 등으로 증가했다. 이러한 성장세에 힘입어 연 매출 1000억원 진입을 바라볼 수 있는 규모까지 성장했다.
AI 응답 품질부터 로봇 안전까지…새 시장 공략
신사업의 중심에는 AI 자체를 검증하는 사업과 AI를 활용해 기존 검증을 고도화하는 사업이 있다. AI 모델이 의도한 성능을 내는지 확인하는 동시에, 검증 작업의 자동화 수준을 높여 사업 범위를 확장하는 구상이다.
슈어소프트테크는 올해 4월 AI 에이전트와 챗봇의 기능·응답 품질을 자동으로 시험하고 평가하는 플랫폼 ‘베리파이에이’(VERIFAI-A)를 정식 출시했다. 고객 상담과 업무 지원, 예약·검색 등에 AI 에이전트가 활용되면서 ▲대화의 흐름을 제대로 이어가는지 ▲외부 도구와 정상적으로 연동되는지 ▲답변이 일관적인지 등을 확인할 필요도 커지고 있다. VERIFAI-A는 기존 방식으로 점검하기 어려운 이러한 품질 문제를 체계적으로 반복 평가해 AI 서비스의 신뢰성을 검증하도록 설계됐다.
로봇 분야에서도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영창로보테크와 피지컬 AI 기반 로봇 솔루션 공동 개발·사업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소프트웨어 개발·검증 역량과 로봇 기술을 결합해 산업 현장으로 사업을 넓히려는 행보다. 이번 협약을 통해 ▲로봇 자율주행·제어 소프트웨어 개발 ▲산업용 로봇 설계·제작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연동 기술 고도화 ▲실제 환경 기반 검증 체계 구축 등을 공동 추진한다.
이 분야의 매출 증가도 확인된다. 제품군별 매출 현황에서 올해 상반기 Vertical AI 매출은 166억1200만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36.8% 증가했다. AI 신뢰성 검증(Trustworthy AI) 매출은 18억6900만원으로 176.4% 늘었고, 피지컬 AI·로봇 매출은 1억2400만원에서 10억5200만원으로 확대됐다.
주주환원은 현금 창출과 함께 검토해야
배당을 통한 주주환원은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 재무적으로는 환원을 검토할 기반을 갖췄다는 평가다.
6월 말 연결 기준 현금및현금성자산은 약 240억원, 단기금융상품은 약 175억원으로 합계 약 415억원이다. 단기금융상품은 통상 정기예금 등 단기간에 자금을 운용하는 금융상품을 의미하지만 상품 만기와 담보 설정에 따라 자금 활용에는 제약이 있다. 이익잉여금은 58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영업활동으로 발생한 현금흐름을 보면 179억원으로 전년의 95억원보다 증가했다. 올 상반기 부채비율은 약 38.4%로 지난해 말 약 46.8%보다 낮아졌다.
슈어소프트테크는 연구개발과 사업 운영에 필요한 자금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회사는 반기보고서를 통해 “재무안정성과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연구개발·사업 투자에 집중해왔다”며 “시험자동화 기업부설연구소를 확장해 소프트웨어 시험·검증 자동화에 대한 기술 연구를 진행하고 있고, 소프트웨어 검증용 도구 개발 및 임베디드 엔지니어링 기술 등을 연구개발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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