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32년까지 155억달러 투자…현지 사업 전방위 확대
푸네공장 생산능력 32만대로…신차 26종 투입 계획
부품 현지화율 83→92%…배터리 셀 현지 생산도 검토
수출 비중 30% 목표…수소기관차까지 사업 영역 확대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14일(현지시간)인도 마하라슈트라주 푸네공장 준공식 기자간담회에서 “인도는 가장 중요한 성장 시장이자 전략 시장”이라며 “푸네공장의 생산능력 확충을 앞당기고 경쟁력 있는 차종을 투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2026년부터 2032년까지 인도에 155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전체 투자금의 약 60%는 노후 생산시설 개선과 공장 증설 등에 투입한다. AI와 벤처투자, 스타트업 등 새로운 산업 진출에는 약 20%를 배정하고 연구개발(R&D) 분야에도 투자를 확대할 방침이다.
투자를 총괄할 별도 법인도 설립한다. 장 부회장은 “완성차와 모빌리티뿐 아니라 에너지와 AI 등 그룹 전체 차원의 투자가 필요한 만큼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해 ‘HMG 인디아’를 설립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설 법인은 그룹 차원의 투자를 이끄는 동시에 현지 대관과 홍보 업무도 수행할 계획이다.
서강현 현대차그룹 사장은 인도의 정보기술(IT) 경쟁력을 활용한 기술 투자와 오픈 이노베이션을 강조했다. 서 사장은 “인도는 IT 분야에 강점이 있는 지역인 만큼 기술 투자와 오픈 이노베이션도 함께 보고 있다”며 “전기와 전력 문제 등 에너지 분야에 대한 그룹 차원의 투자도 병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계열사들의 추가 투자 가능성도 언급했다. 서 사장은 “완성차 공장이 추가되고 기아도 생산 확대에 관심을 갖고 있는 만큼 현대트랜시스와 현대글로비스 등 관련 그룹사들의 투자도 수반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지 R&D 기능과 주행시험 역량을 강화하고 인도 시장의 특성을 차량 개발에 반영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완성차 부문에서는 푸네공장 생산능력 확대가 핵심이다. 현대차는 푸네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을 17만대에서 32만대까지 늘릴 계획이다. 당초 25만대까지 확대하려던 계획을 상향한 것으로, 증설 규모가 기존 계획보다 7만대 늘어났다.
타룬 가르그 현대차 인도법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추가 공장 건설 필요성에 대한질문에 “당초 17만대에서 25만대까지 생산능력을 늘리려고 했지만 현재는 32만대까지 확대하기로 했다”며 “2030년까지는 충분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푸네공장은 향후 하이브리드 차량의 생산거점으로도 활용될 전망이다. 가르그 COO는 “푸네공장은 하이브리드 차량 생산에 매우 좋은 기반이 될 것”이라며 “자동화 수준이 상당히 높은 공장”이라고 설명했다.
생산능력 확대에 맞춰 신차 투입도 늘린다. 현대차는 인도 시장에 26종의 신차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 가운데 전기차는 2029년까지 4종을 출시한다. 하이브리드 차량도 추가로 투입해 2030년까지 전체 제품 포트폴리오에서 친환경 차량의 비중을 50%로 높이겠다는 목표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은 인도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무뇨스 사장은 “올해 인도는 북미에 이어 현대차의 두 번째로 큰 시장”이라며 “인도는 현대차의 성장과 전략에서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고 말했다.
전기차 시장 공략에서는 제품 출시뿐 아니라 공급망 구축에도 힘을 싣는다. 현대차는 현재 83%인 인도 내 부품 현지화율을 92%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푸네공장이 위치한 마하라슈트라주의 자동차 산업 생태계를 활용해 현지 조달 기반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배터리 셀의 현지화 가능성도 검토하고 있다. 가르그 COO는 “배터리팩과 전력전자 부품은 이미 현지화를 완료했다”며 “배터리 셀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에도 투자할 계획이다. 다만 배터리 셀 현지화와 관련한 구체적인 투자 규모와 생산 방식, 일정은 공개하지 않았다.
협력업체들의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현대차에 따르면 마하라슈트라주에 투입된 현대차의 직접 투자금은 현재까지 7000크로어(700억 루피)이며 앞으로 4000크로어(400억 루피)를 추가로 투자할 계획이다. 별도로 협력업체들이 4600크로어(460억 루피)를 투자했으며, 1차 및 2차 협력업체를 통해 1만8000명 이상의 일자리가 창출됐다.
인도 생산 차량의 수출 비중도 높인다. 현대차는 현재 전체 생산량의 24%인 수출 비중을 향후 30%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다. 5년 전 20%였던 수출 비중을 추가로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가르그 COO는 “현대차는 인도에서 자동차 누적 수출 400만대를 달성한 최초의 기업”이라며 "“기에 만족하지 않고 수출을 더욱 확대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인도 내수시장 공략과 함께 해외 수출을 늘려 현지 생산시설을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수소 사업에서도 새로운 시장을 모색한다. 현대차그룹은 인도에서 수소 활용 범위를 승용차와 상용차를 넘어 철도 분야까지 확대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수소 생산 기반과 모빌리티 사업을 연결하고, 장기적으로 산업·에너지 분야까지 사업 영역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장 부회장은 “수소 활용을 모빌리티 분야부터 시작해 산업과 에너지 분야로 이어나가려고 한다”며 “승용차뿐 아니라 상용차와 버스, 트럭 그리고 기관차까지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인도 중앙정부 및 지방정부와 협력도 추진할 방침이다.
인도 현지 기업과의 협력도 이어간다. 현대차는 인도 TVS와 마이크로모빌리티 분야에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가르그 COO는 “여러 활용 사례를 검토했으며 반응이 매우 긍정적”이라면서도 “구체적인 투자 일정이나 협력 모델은 적절한 시점에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의 인도 전략은 완성차 생산시설 확충에서 부품 현지화, 전기차 공급망, 에너지와 신사업 투자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생산능력 확대와 신차 투입을 통해 자동차 시장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그룹 계열사들의 현지 사업 기반도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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