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DITOR’s LETTER]
이재명 대통령 SNS 소통 늘렸지만 지지율은 오히려 하락
청와대 2기 참모진, 정책 속도전 앞서 국민 목소리 경청부터
기자가 글을 쓰는 이유는 '데드라인' 때문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그러나 마감이 닥쳤다고 없던 글감이 벼락처럼 떠오르진 않는다.
그럴 때 손 쉬운 키워드가 '대통령'이다. 대통령의 말과 행동은 언제나 뉴스가 되고 정책에는 국민의 삶이 걸려 있다. 마침 이번 주 커버스토리도 정부의 행정규제 만능주의에 대한 문제 제기다. 그 명분에 기대 다시 대통령을 소환해 본다.
국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소통에 부쩍 공을 들이고 있다. 소셜미디어(SNS)가 대표적이다. 지난 8월 37건이었던 엑스(X·옛 트위터) 게시물은 9월 116건으로 세 배 넘게 늘었다. 이달 들어서도 12일까지 68건의 글을 올렸다.
주제도 다양하다. 서민과 사회적 약자의 어려움을 이야기하고, 주요 정책 현안에 직접 입장을 밝힌다. 정부가 거둔 성과를 알리고, 함께 일한 이들의 노고를 치하하는 일도 빼놓지 않는다. 대통령이 직접 국민에게 정책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는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다.
다만 대통령이 SNS에 글을 자주 올린다고 지지율이 오르진 않는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 12~13일 실시한 조사에서 이 대통령의 국정운영 긍정 평가는 34.9%에 그쳤다. 부정 평가는 58.8%였다.
특히 같은 조사에서 대통령이 SNS 소통을 계속하는 데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자는 46.8%로, 동의한다는 응답(37.6%)보다 많았다.
소통은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고, 자신이 틀렸을 가능성까지 받아들이는 과정이다. 대통령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국민에게 전달하는 것과 국민의 이야기를 대통령이 듣는 것은 전혀 다른 일이다.
국정은 반대를 무릅쓰고 결단해야 할 때도 있다. 하지만 정책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크다면 먼저 그 이유를 살펴야 한다. 정책의 취지가 옳다는 확신만으로 그 수단과 결과까지 정당화되는 것은 아니다.
부동산 정책이 대표적이다. 정책에 대한 반대를 기득권의 저항으로만 해석해서는 문제를 풀 수 없다. 선의로 설계한 정책이라고 반드시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것은 아니다. 시장은 정부의 의도보다 참여자들의 기대와 행동에 반응한다.
자본시장 정책도 마찬가지다. 단기 매매에 치중하는 개인투자자의 행태를 지적할 수는 있다. 그러나 투자자의 선택을 탓하기에 앞서 왜 장기투자에 대한 신뢰가 부족한지부터 돌아봐야 한다. 기업의 불투명한 지배구조, 미흡한 주주환원, 시장의 공정성에 대한 불신을 해소하는 일은 정부의 몫이다.
14일 청와대의 2기 참모진 인선이 마무리됐다. 강훈식 비서실장 후임으로 임광현 국세청장이 임명됐다. 앞서 이달 1일에는 하준경 경제성장수석이 정책실장으로 승진했다.
좋은 참모는 대통령이 듣기 싫어하는 말이라도 해야 할때는 하는 사람이다. 정책의 부작용을 숨기지 않고, 반대하는 이들의 주장 속에서 일리가 있는 부분을 찾아 전달하는 사람이다.
정권이 출범한 지 1년 4개월이 지났다. 앞으로 3년 8개월이 남았다. 아직 해야 할 일이 많고 바로잡을 기회도 충분하다.
청와대 2기 참모진이 보여줘야 할 것은 정책 집행 속도만이 아니다. 지금까지 추진해 온 정책에서 무엇이 잘못됐는지 돌아보고, 필요하다면 대통령에게 방향을 바꿔야 한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대통령이 SNS에 글을 몇 개 더 올리는 게 소통이 아니다. 반대하는 국민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듣고, 엇나간 정책은 과감히 수정해야 한다. 잘 말하는 것보다 잘 듣는 것. 그게 진짜 소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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