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일반
입주 가뭄에 '월세 난민' 된 2030, '월세 100만 시대'에 다시 좌절
- 올해 서울 아파트 1.7만 가구 '절벽'...분양가는 5년 새 2배
월세도 100만원 시대… 직주근접 배후지 쏠림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이 13년 만에 최저치로 곤두박질치면서 '내 집 마련'을 꿈꾸던 2030세대의 주거 불안이 심화되고 있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분양가와 매매가를 감당하지 못한 청년층이 월세로 발길을 돌리고 있지만 이마저도 100만원이 넘는 고액 월세가 속출하며 주거비 부담이 전방위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29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은 1만7698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2013년(1만6321가구) 이후 13년 만에 가장 적은 규모다. 지난해(3만2370가구)와 비교하면 무려 45%가량 급감했으며, 최근 10년 새 물량이 가장 풍부했던 2019년(4만6118가구)의 38% 수준에 불과하다.
당장 연말 시장의 숨통을 트여줄 공급 물량도 턱없이 부족하다. 직방 조사 결과 다음 달 서울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3개 단지, 488가구에 그친다. 더 큰 문제는 이 같은 '입주 가뭄'이 갈수록 악화할 것이란 점이다. 내년 서울 입주 물량은 1만8329가구로 올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겠지만, 2028년에는 1만3212가구로 쪼그라들 전망이다.
서울에 직장을 둔 2030세대가 아파트 매수를 포기하고 월세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는 구조지만, 임대차 시장으로 밀려난 수요가 집중되며 월세 역시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아파트 전·월세난의 여파가 고스란히 임대차 시장으로 전이된 셈이다.
이는 가파른 임대료 상승 수치로 확인된다. 한국부동산원 '2026년 9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결과 지난달 서울 아파트 평균 월세는 166만1000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144만3000원) 대비 21만8000원(15.1%) 급등한 금액이다.
'월세 과열'은 통계로도 명확히 드러난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1~9월 이뤄진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 총 17만2027건 가운데 월세(반전세 포함) 계약은 8만7740건(51.0%)에 달했다. 지난해(43.7%)보다 비중이 7.3%포인트 늘어난 수치로 관련 통계가 집계된 이후 처음으로 월세 거래량이 전세 거래량을 꺾었다. 아파트 매수를 포기하고 밀려난 대가가 '월세 부담 가중'의 덫으로 돌아온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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