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일반
IB 출신 윤병운, 리테일까지 품다…“고객 목소리 직접 들으라” 강조
- [금융 CEO 열전 5] ① 윤병운 NH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
24% 성장…ROE 12% 목표 향해 질주
소통·조직 결속 강화…‘인간 중심 리더십’
[이코노미스트 송현주 기자] 옛 LG투자증권에서 첫 발을 디딘 윤병운 NH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은 전형적인 ‘정통 IB맨(투자은행가)’으로 평가받는다. 30여 년간 기업금융 최전선에서 잔뼈가 굵은 그는 굵직한 M&A(인수합병)와 IPO(기업공개) 거래를 다수 성사시켰다. 시장에서는 그를 ‘패키지 딜 장인’이라 부른다. 단순히 거래 성사에 그치지 않고, 기업 구조와 시장 타이밍을 함께 설계하는 능력으로 유명하다. 이런 IB 감각은 NH투자증권을 이끄는 현재의 리더십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전략 : 조직 내 ‘IB 감각+리테일’ 강조
윤 사장은 2024년 초 NH투자증권의 새 수장으로 취임했다. 그는 옛 LG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의 기업금융본부, IB사업부문을 두루 거친 정통 IB 전문가다. 대형 공기업과 민간기업의 IPO·회사채 발행, 인수합병 자문 등 굵직한 거래를 주도하며 시장 감각과 실무 리더십을 동시에 인정받았다. 특히 여러 금융상품과 구조를 엮어내는 ‘패키지 딜’로 유명하다. 단순 자금조달이 아닌, 자본시장 전반을 아우르는 종합 솔루션을 제시해 기업 고객의 신뢰를 얻었다.
IB 출신인 그의 경력은 흔히 ‘숫자 중심’ ‘거래 중심’으로 요약할 수 있다. 실제 윤 대표 체제에서 NH투자증권의 실적은 빠르게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2024년 상반기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4% 증가하며, 순이익 규모도 업계 상위권에 진입했다. ROE(자기자본이익률)는 12%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자산관리(WM) 부문 수익 비중이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역시 전년 동기(1881억원) 대비 108.1% 증가한 3913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2931억원으로 전년(1539억원)보다 90.4% 늘었다.
이는 윤 사장이 ‘균형 경영’을 기조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IB에서 리테일까지 수익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수익 구조의 탄력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기업금융 부문에서는 ESG채권 발행 주관, 인프라·부동산금융 확대 등 안정적 수익원을 확보하고, 리테일 부문에서는 초개인화 투자 서비스와 ETF 중심의 상품 라인업을 강화했다.
윤 사장은 “단기 수익보다 중요한 건 구조의 탄탄함”이라며 “시장의 사이클이 바뀌더라도 흔들리지 않는 체력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그는 리스크관리위원회를 직접 주재하며, 레버리지 운용과 자기자본투자(PI) 비중을 철저히 점검하고 있다.
혁신 : MTS ‘N2’ 리뉴얼 주도
윤병운 사장은 ‘디지털 리테일’ 부문에서도 혁신을 꾀하고 있다. 기존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 ‘QV’의 한계를 넘어, 새로운 세대의 투자자들이 보다 직관적으로 시장에 접근할 수 있도록 플랫폼 전면 개편을 추진했다. 올해 상반기 NH투자증권은 MTS ‘N2’를 전면 리뉴얼하며, 디자인·속도·개인화 추천 기능을 모두 강화했다.
특히 주목받은 서비스는 AI 차트분석 솔루션 ‘차분이(차트 분석을 도와주는 이 친구)’다. 인공지능이 2000여 종목의 패턴을 학습해 단기 매수·매도 신호를 제공하는 기능으로, 개인 투자자 사이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윤 대표는 “AI는 트렌드가 아니라 도구”라며 “투자자가 스스로의 판단력을 키울 수 있는 보조 시스템으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디지털 혁신은 단순히 서비스 개선에 그치지 않는다. 윤 대표는 NH투자증권을 ‘고객 데이터 기반 자산관리 회사’로 진화시키려 한다. PB(프라이빗뱅커) 중심의 전통 리테일 구조에서 벗어나, 고객 행동 데이터와 시장 데이터를 결합한 ‘AI PB’ 체계로 확장 중이다. 이를 위해 사내 디지털전략본부를 확대하고, 빅데이터팀과 AI개발실을 통합해 고객 경험을 정밀하게 분석·예측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대외 평판 및 소통 : 현장 경영 위주 실적 중심
윤 사장은 조직 내 ‘수평적 소통’을 중요시한다. 본사와 영업현장 간 온도차를 줄이기 위해 ‘CEO 타운홀 미팅’을 정례화하고, 임원회의에서도 실무자 발언 기회를 확대했다. 현장 중심 경영은 직원 만족도 제고로 이어졌다. NH투자증권 내부에서는 “대표가 바뀌고 분위기가 달라졌다”, “성과보다 과정과 팀워크를 중시한다”는 반응이 나왔다.
또한 그는 사내 교육 프로그램 ‘NH 피플스쿨’을 통해 MZ세대 직원들의 역량 강화를 지원한다. 디지털 마케팅, 콘텐츠 기획, AI 데이터 분석 등 신규 교육 과정을 직접 승인하며, “금융인의 경쟁력은 고객을 이해하는 사고력에서 나온다”는 철학을 전파하고 있다.
한발 더 나아가 조직 내 커뮤니케이션과 현장 감각을 중시하는 스타일이다. 실제로 그는 취임 이후 전국 주요 지점을 직접 순회하며 “고객의 목소리를 직접 들으라”고 강조했다. 서울 강남, 대구, 광주 등 주요 영업거점을 찾아 직원들과 타운홀 미팅을 진행했고, 조직 내 젊은 직원들이 자유롭게 제안할 수 있는 ‘NH 톡톡 소통 프로그램’도 도입했다. 내부에서는 “IB맨의 추진력과 리테일맨의 감성을 겸비한 CEO”라는 평가가 따른다.
이 같은 소통 중심 리더십은 조직의 응집력을 강화했다. IB 중심으로 돌아가던 과거와 달리, 리테일·디지털·WM·글로벌 등 각 부문 간 협업이 활성화되면서 NH투자증권은 진정한 의미의 ‘종합금융플랫폼’으로 변모하고 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윤병운 사장은 숫자에 강한 IB 출신이지만, 현장 소통과 디지털 감각까지 겸비한 보기 드문 리더”라며 “AI·리테일·IB를 유기적으로 엮는 그의 경영 스타일이 NH투자증권의 다음 10년을 결정짓는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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