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차 보러 왔는데 비빔밥을?”…뉴욕 한복판 제네시스의 승부수 [왜있을CAR]
- 전시장 2층에 미쉐린 가이드 선정 한식당 운영
오설록 차까지…음식·문화로 확장한 럭셔리 경험
수만 개의 부품이 모여, 하나의 차량이 완성됩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제 몫을 다하는 작은 부품들은,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과 닮아 있습니다. 작고 하찮아 보일지라도, 그 어느 하나 대체될 수 없습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제 역할을 하는 부품들이 차를 움직이고·길을 만들고·앞으로 나아가게 합니다. 지금부터, 미처 보지 못했던 부품들을 하나씩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편집자주]
[뉴욕(미국)=이코노미스트 박세진 기자] 미국 뉴욕 맨해튼의 제네시스 전시장에는 자동차만 있는 게 아니다. 차량이 전시된 1층에서 한 층만 올라가면 미쉐린 가이드에 이름을 올린 한식 레스토랑이 나온다. 비빔밥부터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한식 파인다이닝까지 메뉴도 다양하다. 제네시스가 전시장 안에 한식당을 만든 이유는 음식을 매개로 한국 고유의 환대 문화를 브랜드 경험으로 전달하기 위해서다.
지난 10월 2일 맨해튼 미트패킹 디스트릭트의 ‘제네시스 하우스 뉴욕’을 찾았다. 2021년 문을 연 이곳은 제네시스 차량을 전시하는 공간이자 레스토랑과 티 파빌리온, 라이브러리, 공연장 등을 갖춘 복합문화공간이다.
2층의 ‘제네시스 하우스 레스토랑’은 미쉐린 가이드에서 ‘한식·컨템퍼러리’로 분류된다. 자동차 전시장 안에서 한국 미식 문화를 경험할 수 있도록 만든 공간이다.
관계자에게 인기 메뉴를 묻자 ‘비빔밥’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뉴욕에서도 한국을 대표하는 익숙한 메뉴에 대한 관심이 높고, 현지인들의 한국 문화에 대한 반응도 좋다는 설명이다.
비빔밥과 같은 전통 한식만 내놓는 것은 아니다. 한식을 파인다이닝 방식으로 풀어낸 메뉴도 함께 선보인다. 익숙한 한국의 맛을 살리면서 뉴욕의 미식 문화에 맞게 재해석하는 방식이다.
이 같은 방향성은 레스토랑의 출발부터 담겨 있다. 제네시스 하우스 레스토랑은 문을 열 당시 서울의 미쉐린 스타 레스토랑이자 전통문화연구소인 ‘온지음’과 협업해 만들어졌다. 조선시대 궁중요리의 영향을 받은 반가(班家) 음식을 뿌리로 삼아 전통의 맛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풀어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조금만 시선을 돌리면 또 다른 한국 문화가 나타난다. 제네시스 하우스 1층 한편에는 제주를 대표하는 차 브랜드 오설록의 차도 마련돼 있었다. 보통 럭셔리 자동차 전시장에는 고급 커피나 음료가 준비돼 있기 마련이다. 그런 점에서 한국 차(茶)를 손님에게 내놓는 모습은 의외로 다가왔다. 차 한 잔까지 한국적인 방식으로 풀어내려는 의도가 엿보였다.
비빔밥과 파인다이닝, 제주 차가 제네시스 자동차와 한 건물에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고급차의 가격과 성능만으로 ‘럭셔리’를 설명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손님을 맞고 음식을 내고 차를 권하는 과정까지 하나의 브랜드 경험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다.
제네시스 관계자는 “단순한 차량 전시장을 넘어 지역사회와 예술, 문화를 연결하는 도심 속 문화 오아시스로 자리매김하고, 공간 경험 전반을 통해 한국 고유의 환대 문화를 뉴욕 한복판에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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