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 권지예 기자] 건강을 위해 챙겨 먹는 영양제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유행하는 웰니스 핫템, 과연 우리는 제대로 알고 소비하고 있을까요. ‘권지예의 약(藥)한 취재’는 난해한 전문 용어 대신 쉬운 언어로 약통 속 진짜 정보를 짚어냅니다. <편집자주>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공복에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를 생으로 한 스푼씩 마시는 ‘모닝 루틴’이 각광받고 있다. 올리브유에 풍부하게 함유된 올레산 등 불포화지방산과 항산화 성분이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개선하고, 장 운동을 촉진해 변비를 완화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부터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인플루언서들을 사이에서는 아침 공복 올리브유 섭취가 기적의 웰니스 습관으로 묘사되기도 한다.
매일 아침 공복에 올리브유를 생으로 마시는 행위는 실제로 건강상 유의미한 임상적 효과가 있을까.
올리브유 본연의 불포화지방산과 항산화 성분은 심혈관 질환 예방과 장 건강 촉진에 분명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 그러나 이를 '공복 생음용' 형태로 매일 마시는 것은 의학적으로 보편 권장되는 올바른 섭취 방식이 아니다.
올리브유는 밥숟가락 기준 1 큰술당 열량이 100~200kcal에 달하는 대표적인 고열량·고지방 식품이다. 따라서 공복 상태에서 오일을 직접 마실 경우, 위장이 예민한 사람이나 소화기 질환이 있는 이들에게는 메스꺼움·소화불량·심한 설사 등 위장관 부작용을 유발하기 쉽다. 몸에 좋은 불포화지방산이라 할지라도 단독으로 다량 유입되면 소화 기관에 갑작스러운 부담을 주게 되는 까닭이다.
한실비 대림성모병원 건강증진센터장(가정의학과 전문의)은 “변비와 항산화에 도움이 된다고 해서 생올리브오일을 공복에 마시는 경우가 많지만, 이는 위장이 예민할 경우 소화기계 불편감을 유발할 수 있어 일반적인 권장법이 아니다”라며 “평소 식단에 자연스럽게 활용하는 방식이 가장 안전하고 오래 지속할 수 있는 습관”이라고 지적했다.
그렇다면 최근 영양제 시장에서 주목받는 ‘올리브유 연질 캡슐(알약)’ 제품으로 대체하는 방법은 어떨까. 올리브유의 심혈관 건강 개선 효과를 입증한 수많은 연구에서 제시하는 일일 유효 섭취량은 약 1.5~2큰술(20g) 수준이다. 반면 시중 판매되는 올리브유 캡슐 1개당 실제 오일 함량은 0.5~1g에 불과하다.
결국 캡슐 제품 표기대로 하루 1~2알을 복용하는 수준으로는 올리브유 본연의 심혈관 보호나 항산화 임상 효과를 거의 기대할 수 없다. 캡슐로 권장 섭취량(20g)을 채우려면 하루에 20알 이상의 알약을 삼켜야 하는데, 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뿐 아니라 과량 복용 시 속 쓰림과 설사 등 또 다른 부작용을 부른다.
한 센터장은 “가장 이상적인 올리브유 섭취법은 공복 음용이 아닌 ‘일상 식단과의 결합’″이라며 “올리브유를 샐러드나 익힌 채소의 드레싱으로 뿌려 먹을 경우, 채소에 풍부한 지용성 비타민의 체내 흡수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 또 계란프라이, 두부조림, 생선구이 등을 조리할 때 일반 식용유 대신 올리브유를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불포화지방산을 섭취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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