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일반
미 반도체 지수, 금융위기 이후 최장기 하락 '차주도 걱정이네'
- 필라델피아 지수 8거래일 연속 하락 기록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장기, AI 투자 회의론 지속
반도체 지수 지난 6월 고점 대비 24% 떨어져
[이코노미스트 김두용 기자] 미국의 반도체 지수가 심상치 않다. 주요 반도체 종목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SOX)가 8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이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장기 연속 하락 기록이라 우려를 낳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기업의 부채 우려와 유가 급등의 여파로 AI·반도체 관련주가 급락하며 나스닥 종합지수는 2% 이상 떨어졌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75.28포인트(0.34%) 내린 5만2002.4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84.62포인트(1.09%) 내린 7659.4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572.99포인트(2.15%) 내린 2만 6140.03에 각각 마감했다.
이날 나스닥의 낙폭은 지난 7월 23일 이후 85일 만에 최대치다. 이번 주 나스닥은 4.48%, S&P500은 1.95%, 다우는 0.67% 내렸다.
AI 인프라 투자에 대한 경계감이 계속해서 이어지는 분위기다. 과도한 차입에 의존해 데이터센터와 인프라를 확장해 온 AI 클라우드 컴퓨팅 기업 코어위브가 이날 11.91% 떨어졌고, 다른 AI 관련 종목들도 거센 매도세를 겪었다.
AI 열풍에 힘을 받고 있었던 반도체주는 직격탄을 맞았다. 이날 주요 반도체 종목이 일제히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마이크론(-5.63%)과 인텔(-5.79%), 브로드컴(-4.52%)을 비롯해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6.58%), AMD(-5.95%) 등이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SOX)도 3.83% 하락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8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며 2008년 이후 최장기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1만1137.29까지 하락한 상황이다. 지난 6월 최고점인 1만4655.29와 비교하면 24% 가량 떨어졌다.
메타(-3.72%), 알파벳(-2.47%), 마이크로소프트(-1.93%) 등 빅테크 등도 하락세를 면하지 못했다.
AI 인프라 구축에 쏟아부은 막대한 자금이 실질적인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회의론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이에 기술주는 지난 6월 이후 최대 주간 낙폭을 기록했다.
미국 증시의 하락세 속에 월가의 '공포 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도 장중 4개월 만에 처음으로 22를 돌파했다. VIX는 전장 대비 21.45%나 오른 19.99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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