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군계일학 전기 CLA, 디자인에 홀리고 가격에 끌리고 [가봤어요]
- 5000만원대로 시작하는 벤츠 전기 세단
국내 사전계약 1000건…11월 고객 인도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위치한 ‘메르세데스-벤츠 스튜디오 서울’에서 차세대 전기차 ‘디 올-뉴 일렉트릭 CLA’를 19일 공개했다. CLA는 벤츠의 차세대 모듈형 아키텍처(MMA)를 처음 적용한 모델이다. 기존 CLA 특유의 쿠페형 디자인을 유지하면서 전동화 기술과 디지털 기능을 대거 적용했다.
가장 눈길을 끈 부분은 전면부다. 벤츠를 상징하는 삼각별 142개가 차량 앞머리를 가득 채웠다. 단순히 삼각별을 새겨 넣은 것도 아니다. 각각의 삼각별에 발광다이오드(LED)를 적용해 다양한 조명 효과를 구현한다. 차량 문을 잠그거나 해제할 때는 조명이 움직이는 웰컴·페어웰 애니메이션도 작동한다. 벤츠 특유의 고급스러움에 화려함을 더한 모습이다.
차체는 낮고 날렵하다. 길게 뻗은 보닛과 뒤쪽으로 부드럽게 떨어지는 지붕선이 쿠페형 세단 특유의 역동적인 모습을 강조한다. 휠베이스(앞뒤 바퀴 중심 사이 거리)는 기존 모델보다 61㎜ 길어진 2790㎜다. 차체 길이는 트림에 따라 4720~4735㎜다. 짧은 오버행(차체에서 바퀴 바깥으로 돌출된 부분) 덕분에 차체가 둔해 보이지 않는다.
실내는 미래지향적이다. 운전석부터 동승석까지 길게 이어지는 대형 디스플레 덕이다. CLA 250+ 일렉트릭에는 10.25인치 운전자 디스플레이와 각각 14인치 크기의 중앙 및 동승석 디스플레이로 구성된 ‘MBUX 슈퍼스크린’이 적용됐다. 세 개의 화면을 하나의 대형 유리 패널 아래 배치했다. 실내 전체를 디지털 기기로 꾸며놓은 듯한 모습이다.
공간 활용성도 개선됐다. 앞좌석 레그룸과 헤드룸은 기존보다 각각 11㎜, 16㎜ 늘어났다. 뒷좌석 헤드룸도 28㎜ 증가했다. 쿠페형 세단 특유의 낮은 지붕선에서 비롯되는 공간 제약을 줄이기 위한 변화다. 후면 트렁크 용량은 405L이다. 101L 크기의 전면 트렁크(프렁크)도 마련됐다. 두 공간을 합치면 총 506L다.
쉬린 에미라 벤츠코리아 사장은 이날 CLA 모델을 두고 “기존 내연기관 모델로 사랑받아온 CLA를 전동화 시대에 맞춰 완전히 새롭게 재해석한 모델”이라고 말했다. 이어 “디자인부터 주행 성능, 디지털 경험까지 모든 면에서 새롭게 탄생했다”고 덧붙였다. 기존 CLA의 정체성은 유지하면서 전기차 시대에 맞춰 디자인과 상품성을 전면적으로 바꿨다는 설명이다.
외관과 실내가 감성을 자극했다면 가격은 이성의 영역이다. 국내 출시된 전기 CLA의 가격은 5290만원부터 6770만원사이로 구성됐다. 가장 저렴한 CLA 200 일렉트릭 에센셜이 5290만원이다. 어드밴스드 트림은 5580만원이다. AMG 라인 론치 에디션은 5890만원이다. 상위 모델인 CLA 250+ 일렉트릭은 6370만원부터 시작한다.
가격에 따라 주행거리와 편의 사양에는 차이가 있다. CLA 200 일렉트릭은 58kWh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해 국내 인증 기준 1회 충전으로 342㎞를 달릴 수 있다. CLA 250+ 일렉트릭은 85kWh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를 적용해 주행거리가 474㎞로 늘어난다. 앞서 살펴본 MBUX 슈퍼스크린도 CLA 250+ 일렉트릭에 적용되는 사양이다.
첨단 운전자 보조 기능은 강화됐다. ‘MB.DRIVE 어시스트’가 중심이다. 이는 앞차와의 간격을 유지하고 차로 중앙을 따라 주행하도록 돕는 레벨 2 수준의 운전자 보조 시스템이다. 고속도로에서는 방향지시등 조작만으로 차선 변경을 지원한다. 다만 최하위 트림인 CLA 200 일렉트릭 에센셜에는 해당 기능 대신 MB.DRIVE 스탠다드가 적용된다.
충전 속도도 차이가 있다. 두 모델 모두 800V 전기 시스템을 적용했다. CLA 250+는 최대 320kW, CLA 200은 최대 200kW 급속 충전을 지원한다.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각각 약 22분과 20분이다. 장거리 이동 중 충전에 필요한 시간을 줄일 수 있다는 게 벤츠 측 설명이다.
주행 성능은 CLA 250+가 최고출력 272마력으로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6.7초 만에 도달한다. CLA 200은 최고출력 224마력으로 시속 100㎞ 도달 시간은 7.5초다.
국내 시장의 초기 반응도 나쁘지 않다. 벤츠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9월 사전계약을 시작한 전기 CLA는 현재까지 약 1000건의 계약을 기록했다. 고객 인도는 오는 11월 중순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김은중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제품 및 세일즈 부문 총괄 부사장은 “항상 소비자들이 납득할 만한 수준으로 가격을 책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 나올 모든 신차의 가격을 인하겠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각 차급에서 국내 소비자들이 충분히 수긍할 수 있는 가격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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